브라질공군 “대서양서 금속파편-구명조끼 등 찾아”
실종전후 같은 항로 이용한 항공기 2대는 무사
한국인 1명을 포함해 228명의 탑승객을 태운 채 실종된 에어프랑스 AF447편 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2일 발견됐다. 브라질 공군 대변인 조르지 아마랄 중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브라질 동북부 페르남부쿠 주 페르난두 지 누루냐에서 동북쪽으로 650km 정도 떨어진 대서양에서 기름띠와 흰색 금속 파편, 주황색 구명조끼, 의자 등이 떠다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물체들은 실종 여객기 수색작업에 나선 브라질 공군 소속 C-130 허큘리스 수송기에 의해 이날 새벽 발견됐다. 발견 지점은 여객기 실종 사고 발생 30분쯤 뒤 인근 해역 상공을 지나던 브라질 탐(TAM) 항공사 소속 비행기 조종사가 오렌지색 물체를 목격했다고 말한 곳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의 실종 원인에 대해 현재 벼락으로 인해 전기장치에 장애가 발생했거나 강한 난기류를 만나 추락했을 것이라는 등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항공 및 기상 전문가들은 실종 비행기가 벼락을 맞고 추락했을 수 있다는 에어프랑스 측의 추정을 반박하고 적도 상공의 난기류에 휘말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항공전문가 패트릭 스미스 씨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행 도중 수차례 벼락을 맞은 적이 있지만 최악의 상황에도 비행기 동체 표면에 흔적만 남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사고가 ‘버뮤다 삼각지대’와 비슷한 기상현상을 보이는 적도 부근의 열대수렴대 인근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무역풍에 실려 온 덥고 습한 공기가 고공에서 만나는 이 지대는 해상에서는 무풍지대라고 할 만큼 잔잔하지만 상공에서는 정반대로 격렬한 난기류가 형성되는 극히 위험한 곳이다. 일각에서는 AF447편이 운항한 항로를 30분 전과 두 시간 후 통과한 두 대의 항공기는 아무런 기상 이상현상도 보고하지 않아 ‘미스터리’ 실종이 아니냐는 의문점도 제기하고 있다.
프랑스 기상학자 피에르 라스네 씨는 “비행기가 벼락에 노출된 동시에 시속 200km에 이르는 강한 상승 기류에 휩싸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다면 아마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