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필요한 2044곳 선정, 분야별로 세분화 지원
봉사활동 누적시민에 증서-가맹점 할인혜택 부여
울산을 ‘자원봉사 일등도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책이 펼쳐지고 있다. 울산시가 가정이나 자원봉사자를 이웃의 사랑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시설 등과 일대일로 결연하도록 해 사랑과 정이 넘치는 도시로 육성하려고 적극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 맞춤형 자원봉사
울산시는 올 들어 ‘자원봉사 베스트 울산’을 내걸고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보육원과 양로원, 장애인 수용시설을 비롯해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 가구 등 총 2044곳에서 자원봉사자가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시는 이들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자원봉사자는 △청소와 빨래, 목욕시키기, 밑반찬 만들기, 말벗하기 등 노력 자원봉사와 △의사 한의사 물리치료사 간병인 등이 참여하는 의료 자원봉사 △주택 수리와 이·미용, 교육상담 등 전문기술 자원봉사 △취업알선과 기술교육 등 자립기반 조성 자원봉사 △노래 연주 연극 여가선용 등 문화 자원봉사 등으로 세분해 모집했다. 그 결과 231개 단체와 개인 등 총 1만345명이 지원했다.
울산시는 주부 자원봉사자는 홀몸노인과 결연해서 밑반찬을 지원하게 하고, 대학생은 소년소녀가장 가구와 결연을 해 학습지도를 담당하도록 하는 등 맞춤형 자원봉사 체계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자원봉사의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울산대와 울산과학기술대 등의 학생 1580명으로 ‘대학생 봉사단’을 지난달 30일 발족했다.
○ 다양한 활성화 방안
울산시는 자원봉사의 순수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원봉사자가 자긍심과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선 자원봉사활동 누적시간 80시간 이상인 시민에게는 ‘자원봉사자증’을 발급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증을 소지한 시민이 자원봉사자 할인가맹점을 이용할 경우 5∼30%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지금까지 할인가맹점에 가입한 업소는 음식점과 안경점 등 총 969곳. 또 자원봉사활동 누적시간이 1000시간 이상인 시민에게는 마일리지제를 적용해 필요한 사람에게 자원봉사 시간을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울산시는 앞으로 자연 보호와 어린이 보호, 청소년 선도, 공원관리 등 공익사업 분야에도 자원봉사 활동을 확산시켜 2013년까지 자원봉사 참여율을 현재 14.3%에서 35% 정도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울산시 이기원 행정지원국장은 “지난해부터 일기 시작한 자원봉사 열기가 지금은 직장과 동호회, 개인 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산업도시로 인식된 울산이 앞으로 자원봉사 일등도시로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