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시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백화점 못지않은 배송 콜센터와 소비자 보호센터, 모유 수유실, 여성전용 휴게실을 갖춘 재래시장 고객지원센터를 건립한다. 오산시는 “이달 중 오산동 옛 화성교육청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중앙시장 고객지원센터 공사에 착공해 3개월 안에 고객지원센터를 개관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중앙시장 고객지원센터는 2983m² 터에 연면적 750m²의 3층 규모다.
고객지원센터 앞에는 승용차 50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과 자전거보관대가 설치되고 1층에는 고객안내실과 모유 수유실, 여성전용 휴게실 등이 들어선다. 2층에는 불량품 반납 등을 담당할 소비자보호센터와 배송 콜센터, 상인회사무실 등이, 3층에는 상인회 교육을 위한 대회의장 등이 마련된다. 특히 배송 콜센터는 배달을 원하는 고객이 재래시장 상점에 무료배송 신청서를 제출하면 오산시 어디든 무료로 배달해 준다. 배송에 필요한 차량 유지비와 인건비 등은 시장 점포가 매달 돈을 내서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오산시는 2002년부터 오산중앙시장에 아케이드 설치, 공영주차장, 간이 버스승강장 등의 시설을 현대화하며 재래시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산중앙시장은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으로 하루 평균 4000명이 찾았다. 하지만 최근 3년 사이 반경 1.5km 이내에 대형마트 2곳이 생기면서 평균 내방객도 절반인 2000명으로 줄어드는 등 활력을 잃었다. 점포수도 500개에서 350개로 줄어들었다. 이기하 오산시장은 “대형마트로 인한 경쟁력 상실로 소비자를 잃었던 재래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고객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백화점 못지않은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