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고 뿌리고 입는 자외선 차단 제품들
여름이 돌아왔다. 피부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자외선도 어김없이 함께 왔다. 특히 올해는 유례없이 길고 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외선 역시 예년에 비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우유 빛깔’ 뽀얀 피부를 지키기 위해서, 또 무엇보다도 건강한 피부를 가꾸기 위해 올여름에도 자외선과의 전쟁은 계속된다.
○‘트랜스포머’ 자외선 차단제로 얼굴 사수하기
여름이라고 거무튀튀한 얼굴색이 용서되진 않는다. 자외선은 기미, 잡티, 주근깨 등을 유발하는 ‘생얼(맨 얼굴)’의 완벽한 적인 만큼 철저하게 수비해야 한다. 최근 자외선 차단제 화장품 시장에선 ‘스프레이형’부터 ‘티슈형’까지 ‘트랜스포머’ 제품들이 유독 눈에 띈다.
스프레이 타입 자외선 차단제는 굳이 손에 화장품을 묻히지 않아도 되는 아이디어 제품. 뉴트로지나 ‘후레쉬 쿨링 바디미스트 선블록’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자외선 차단 성분 옥시벤존과 아보벤존이 들어있다. 피부에 닿으면 싸한 멘톨 성분도 있어 뿌리는 즉시 체온이 2도 정도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스킨푸드도 기본 자외선 차단 기능뿐 아니라 알로에 추출물을 함유해 자외선에 지친 피부를 탄력 있게 가꿔주는 ‘알로에 선 스프레이’를 내놨다.
스프레이 기능이 못 미덥다면 퍼프로 원하는 부위에 골고루 펴 발라보자. LG생활건강의 파우더형 자외선 차단제 ‘오휘 파우더 선블록’은 자외선 차단제를 손으로 바를 때 생기는 뭉침 현상 및 얼룩짐을 줄이기 위해 전용 퍼프를 함께 선보였다. 휴지를 뽑아 쓰듯 티슈 타입으로 제작된 제품도 있다. 외출 중에도 간편하게 티슈로 문지르면 자외선 차단이 가능하다. 더페이스샵 ‘내추럴 티슈 선블록’이 대표적이다.
○기능성 의류로 막는 자외선
땀에 젖은 옷은 자외선이 그대로 투과되기 때문에 골프나 등산 등 야외 운동을 할 때엔 자외선 차단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최근 아웃도어 및 스포츠 의류 업체들은 자외선을 막아주는 기능성 첨단 소재로 만든 의류들을 선보이고 있다.
독일 아웃도어 잭울프스킨의 ‘UV 셔츠’는 자외선을 흡수하는 특수 ‘서플렉스’ 소재를 사용해 자외선 차단율을 97.5%까지 끌어올렸다. ‘버텍 나노텍스 팬츠’ 역시 자외선 차단과 방수 및 더러움 방지 효과를 갖췄다. 몽벨은 자체 개발한 자외선 차단 소재인 ‘위크론 라이트’를 사용한다. 땀을 모두 흡수해 밖으로 배출하는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원사 단계에서 세라믹을 흡수시킨 덕분에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과 가시광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이 소재로 만든 ‘위크론 라이트 짚셔츠’는 땀을 흡수해 배출할 뿐 아니라 땀이 기화할 때 빼앗기는 체온도 최대한 줄인다.
K2는 최근 대표적인 여름 소재로 떠오른 ‘아스킨’을 쓰고 있다. 자외선 차단지수(UPF) 중 최상급인 50+를 인증 받은 고기능성 소재로 95% 이상까지 자외선을 차단한다. 특유의 독특한 단면이 빛의 투과를 차단해 피부로의 열전도율을 줄여 냉감 효과도 뛰어나다. ‘액티브 라운드 반팔티’, ‘액티브 민소매 티’, ‘웜업 팬츠’ 등 모두 이 소재를 적용했다.
○집안, 차안 방어 대책
주상복합이나 전원주택 등 창문이 큰 집은 확 트인 전망이나 일조권을 확보할 수 있어 좋지만 자외선이 항상 골칫덩어리다. 피부에도 안 좋을 뿐 아니라 커튼이나 가구, 벽지 등도 햇빛으로 변색 혹은 탈색되기 쉽기 때문. 일반 유리창엔 자외선 차단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실내에서 자외선 피해를 차단하려면 창문에 전용 윈도 필름을 붙이는 게 좋다.
3M의 ‘울트라 프레스티지 윈도 필름’은 유해 자외선을 99.9%까지 차단하는 제품. 또 열을 발생시키는 적외선을 97%까지 막아 여름철 실내 온도도 9도가량 낮춰준다.
단 한 가지 팁. 윈도 필름은 종류에 따라 성능에도 유효기간이 있으므로 선택 시 유의하자. 시공 초기엔 90% 이상 자외선 차단율을 자랑하던 제품도 지속되는 기간이 짧게는 2∼3년에 불과할 수 있다. 유효기간을 반드시 확인하고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보증서도 받아놓는 것이 좋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