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가 된 벽충북지방경찰청이 유치인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5개 경찰서 유치장에 민속화와 풍경화 등 다양한 그림을 그렸다.사진 제공 충북지방경찰청
“유치인 심리안정에 효과”
충북도내 5곳에 벽화
충북도내 5개 경찰서 유치장은 딱딱하고 어두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벽면에 풍경화와 민속화가 그려져 있다. 김홍도의 작품을 본떠 그린 산수화와 발랄하게 뛰어노는 아이들, 짐을 나눠 나르는 다정한 모자(母子)의 모습 등으로 채워져 있다.
이 그림들은 충북지방경찰청(청장 박기륜)이 유치인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린 것. 4월 20일부터 청주 상당 흥덕, 충주, 제천, 영동 등 5개 경찰서 유치장에 그리기 시작해 최근 마무리 됐다.
벽화 그리기에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전의경 6명이 나섰다. 충주와 제천경찰서는 전의경 대신 벽화 전문가인 권재소 씨와 유상열 씨가 자원봉사자로 힘을 보탰다. 상당경찰서 방범순찰대 김재민 수경은 “군(軍) 입대 후 그림을 그릴 기회가 없었는데 벽화라는 색다른 일에 참여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또 2707전투경찰대 박환영 상경은 “미대에 다닐 때부터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그림으로 따스함을 전해줄까 고민했는데 이번 벽화를 유치인들이 보고 얼어붙은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치인들도 벽화를 보면서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당경찰서 유치인 보호관인 이순영 경장은 “유치장 분위기가 한결 아늑해지고 유치인들도 편안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경찰청은 이와 함께 범죄를 저지른 뒤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는 유치인들을 위해 범죄심리분석관 2명을 투입해 심리 상담도 벌이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