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치료실 체험
축구대표팀이 해외 원정에 나서면 많은 물품을 준비한다. 선수들이 입고, 먹을 것들 때문에 비행기에 실리는 짐의 양은 엄청나다. 여기에 의료 장비까지 포함하면 짐의 분량은 한 트럭에 가깝다.
이런 짐들 가운데 없어선 안 될 것들이 의료품들이다. 선수들의 부상 치료를 위한 장비부터 의약품, 각종 비상약 등이 준비된다. 부상 입은 선수들을 가능한 빨리 회복시키기 위한 모든 장비는 치료실에 구비된다. 대표팀 숙소 내에 작은 병원이 하나 차려지는 셈.
창피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대표팀 선수들이 복용하는 치료약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두바이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 동행 취재 중 갑자기 열이 올랐다. 관절 마디가 쑤시는 등 몸살 기운이 느껴졌다.
대표팀 주치의로 이번 원정에 동행한 임영진 박사(경희대 교수)로부터 간단한 진단을 받았다. 열이 기준치보다 1도 가량 높아 해열제 2알과 항생제 1알 등 총 4알의 알약을 그 자리에서 처방 받아 복용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식은땀이 줄줄 흐르더니 1시간 여 만에 열이 모두 내렸고, 몸이 쑤시는 현상도 사라졌다. 이내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다행히 대표팀에는 몸살이나 감기 기운,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선수들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 의료진의 철저한 관리 덕분에 선수들은 컨디션 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는 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5일(한국시간) 열린 대표팀 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친 오범석도 현장에서 곧바로 응급치료를 받은 덕에 7일 UAE와의 평가전 출전에는 이상이 없다.
빠른 진단과 처치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대표팀 의료진의 역할은 무더위 속에 진행되는 중동원정에서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두바이(UAE)|최용석 기자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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