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경쟁률 일반 아파트의 수십배
아파트 최상층에 있는 대형 아파트인 펜트하우스에 최근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펜트하우스의 청약 경쟁률은 같은 건물 내의 보통 아파트보다 낮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서는 펜트하우스의 인기를 새로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3일 인천 청라지구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SK뷰’ 아파트의 펜트하우스(272.79m² 3채)는 29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아파트 다른 중대형 주택형의 경쟁률이 최저 10 대 1, 최고 92 대 1인 점을 고려할 때 대단히 높은 것이다.
아파트 최상부인 29∼30층에 복층형으로 설계된 이 펜트하우스는 바로 옆에 있는 청라지구 중앙호수공원을 내려다보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보통 펜트하우스의 3.3m²당 분양가가 다른 주택형보다 비싸게 책정되지만 청라지구 SK뷰의 펜트하우스는 단지 전체의 평균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인기를 끈 것 같다”고 말했다.
2월 최고가 임대아파트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 더 힐’에서도 펜트하우스의 청약경쟁률이 매우 높았다. 일반 물량은 경쟁률이 2 대 1에서 5 대 1 정도였지만 12채가 공급된 펜트하우스의 경쟁률은 51.3 대 1로 치솟았다. 이 아파트는 임대 형태로 공급되긴 했지만 전세 보증금 25억 원에 월 임차료가 429만 원이나 되는 고가 주택이다.
대한주택공사가 2월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에서 분양한 10년 공공임대아파트도 펜트하우스로 분류된 186∼224m²의 경쟁률이 10 대 1∼47 대 1로 다른 주택형(최고 5.5 대 1)보다 훨씬 높았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펜트하우스는 해당 아파트의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 상품”이라며 “상품의 질이 뛰어나고 공급량이 적어 희소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