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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성적표 자료수집은 끝났다”

입력 | 2009-06-08 02:50:00


■ 개각 언제 어떻게?

검찰총장 국세청장 등‘빈자리’ 이달중순 메울듯
대규모 교체 가능성 낮아

“기초 자료들은 수집해 놓았지만 아직 본격적인 인사 작업은 시작하지 않았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7일 최근 한나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개각과 청와대 비서진 교체 요구와 관련해 아직 ‘액션’에 들어가지는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인사평가를 담당하는 복수의 기관들은 장·차관들에 대한 직무평가를 실시해 청와대에 보고한 상태다. 장·차관들에 대한 기초 성적표는 나와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는 “개각의 ‘개’자도 아직 없다”고 하지만 내각이나 청와대 비서진 교체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국정에 새로운 활력을 넣기 위해 사람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장·차관들과 대통령수석비서관들의 근무가 각각 1년 반과 1년이 돼가는 시점인 데다 검찰총장 국세청장 등 인사 수요도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느 정도 규모로 할 것이냐가 이번 개각과 청와대 비서진 교체의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 6월 중순부터 본격화?

우선 6월 중순 공석인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인사를 시작으로 시간을 두고 개각이나 청와대 비서진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된 뒤 검찰총장 인사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15∼18일) 전후로 국세청장 인사와 맞물려 검찰총장 인사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석을 메우는 인사가 아닌 교체 인사는 일러야 7월에 가서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 북핵 및 미사일 위협, 노동계 파업, 박연차 수사 마무리, 미디어관계법의 국회 처리 등 대형 이슈들이 맞물려 있는 6월에 인사를 할 경우 인사의 의미가 각종 이슈에 대한 ‘책임’ 차원으로 덧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칫 인사 결과를 놓고 검증 잘못 시비가 붙을 경우 정부에 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 순차적으로, 지속적으로?

이 대통령은 이벤트성이나 국면전환용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소신이 확고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6월20일 청와대 비서진 전원을 교체한 것 같은 ‘갑작스러운’ 전면 개각이나 전면 교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신 교체 필요가 생기는 자리에 대해 그때마다 순차적으로 ‘조용히’ 인사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럴 경우 개각이나 청와대 비서진 교체는 올 연말까지 조금씩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현재로서는 전면 개각이나 교체 같은 ‘충격 인사’보다는 이 대통령이 필요할 때마다 인사를 하는 ‘족집게 인사’ 형태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정부에 대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당청 간 불화가 커져 국정운영의 동력을 아무데서도 찾지 못할 지경에 이를 경우 청와대 참모진은 ‘전면 개각’ 카드를 이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