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고사 이후 취약점 남김없이 체크, 학습계획-방법 ‘항로’ 수정!
영역별 구체 목표점수 정하고, 오답노트 만들어 완벽 소화
《4일 실시된 모의고사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와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직접 출제하고 평가하는 시험이다. 이번 시험은 올해 치러질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도를 미리 파악해 볼 수 있고, 재수생과 재학생이 모두 응시한 첫 시험인 만큼 그 결과를 통해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시험에 출제된 문제와 성적표를 꼼꼼히 분석해 보며 수능에 대비해 보자.》
○ 결과 분석 후 대학 지원계획 검토
시험 직후엔 성적을 토대로 대학 지원계획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 결과는 전국 수험생의 학력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므로 수시모집 지원 계획을 세우는 데도 중요하다.
우선 모의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능까지 성적 상승이 가능한 폭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런 다음 자신의 성적으로 정시모집에서 어느 정도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을지 살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수시모집의 지원 범위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지원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수능까지 몇 점을 올릴 수 있을지 판단할 때는 ‘총점 몇 점을 올린다’는 식으로 막연하게 접근하지 말고, 자신의 취약점과 학습 시간을 고려해 영역별로 목표점수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현 가능한 점수를 목표로 잡아야 성적 상승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좌절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하지만 ‘나는 안 돼’라는 비관주의에 빠지는 것은 금물이다.
목표했던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수시모집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자신의 성적보다 낮은 점수로 갈 수 있는 대학에 마구잡이식으로 지원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최근 입시 정보를 꾸준히 확인하면서 지나친 낙관주의나 비관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시모집은 자신의 조건을 활용해 지원해 볼 수 있는 기회 정도로 생각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수시모집은 논술, 면접 등 대학별고사의 영향이 클 뿐 아니라 변수도 많아서 당락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양자택일의 문제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수험생의 최종 목표는 언제나 수능과 정시모집에 두어야 함을 잊지 말자.
○ 성적 향상의 돌파구를 찾아라
6월 평가원 모의고사 결과가 나온 뒤엔 성적표를 분석해 자신의 취약점을 확인하고, 가장 효과적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구체적으로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번 모의고사는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진행해온 학습 과정과 계획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성적표를 분석할 땐 지금까지의 학습계획표와 학습 과정까지 함께 되돌아보면서 남은 기간에 효과적으로 성적을 상승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기말고사 이후 여름방학 기간은 수능 이전에 마지막으로 취약 영역을 보완하고 기본 개념을 총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므로 기말고사 전후의 학습계획을 미리 세워 시험이 끝나자마자 수능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취약 부분은 어떻게 보완해야 할까?
일부 학생들은 취약한 일부 영역을 아예 포기하거나 취약 영역만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학습태도는 전체 성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정 부분을 아예 공부하지 않고, 특정 대학의 전형에만 초점을 맞춰 성적을 관리하면 대입에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은 그만큼 줄게 된다. 또 취약 영역만 집중해 공부하면 그 영역의 성적은 오를 수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던 다른 영역의 성적이 떨어질 수 있어 비효율적이다. 즉 영역별 성적이 마치 시소를 탄 것처럼 오르락내리락 하게 돼 전체 성적엔 큰 변화가 없다.
자신의 취약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학습량이나 시간이 특정 영역에 치우치지 않도록 영역별로 균형 있게 학습하는 태도가 더 중요함을 잊어선 안 된다.
○ 출제 경향 파악·문제 유형 익히기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번 시험 문제들은 오답노트에 정리해 놓고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번 모의고사는 올해 치러질 수능의 출제 경향 및 난도, 문제 유형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수능에 6,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출제됐던 유형의 문제와 자료가 비슷하게 출제되는 만큼 시험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보며 눈에 익혀 둘 필요가 있다.
단순히 채점만 하고 넘어가지 말고 오답노트에 문제들을 꼼꼼히 정리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나 자료가 없었는지, 작년 수능과 비교해 문제의 난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는지 등을 확인하도록 한다.
단, 오답노트를 정리할 땐 나중에 다시 보기 위해 정리한다는 생각을 버리자. 이런 마음가짐으로 오답노트를 정리할 경우엔 형식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답노트는 앞으로의 학습을 위해서가 아닌 바로 ‘지금’의 학습을 위해서란 자세로 정리해야 한다. 어떻게 정리해야 한다는 원칙이나 형식을 세워두지 말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내용만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관련된 내용을 익히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가급적 해답지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교과서나 참고서를 찾아보면서 필요한 내용을 발췌해 정리하는 것이 좋다. 주제별로 분류해 두면 나중에 비슷한 내용을 다시 정리할 필요 없이 바로 관련 내용을 살펴볼 수 있어 도움이 된다.
김두희 청솔학원 입시분석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