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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플러스] 돌아온 ‘손’(민한)…팔색변화구 이상없다

입력 | 2009-06-08 08:53:00


손민한 8개월만에 선발투수 나서… 묵직한 직구+날카로운 체인지업 두산전 6이닝 무실점…팀 2연승

‘컨트롤의 마법사’ 롯데 손민한은 여전했다. 손민한(34)은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9일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8개월 만.

그는 시즌 선발 신고식에서 최고구속 144km의 묵직한 직구와 날카로운 체인지업 등 팔색 변화구로 두산 막강 타선의 손발을 묶었다.

6이닝 3안타 2삼진 무실점. 롯데 타선이 상대편 에이스 김선우를 상대로 딱 1점만 뽑아줬지만 나머지 투수들이 두산타선을 꽁꽁 묶어준 덕분에 첫 등판에 1승까지 챙겼다.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전 “9이닝 완봉승을 해줬으면 한다”는 농담으로 손민한의 컴백을 반겼다. “35개의 공으로도 5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라며 굳은 믿음을 보인 감독은 “손민한은 변화구뿐 아니라 직구 역시 스피드 완급조절이 가능하며 타자가 치기 어려운 볼을 구사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손민한은 5월27일, 29일, 31일 2군에서 던진 3경기에서는 총 5이닝 6실점(투구수 87개)을 기록하며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6회까지 예상했던 50개를 훌쩍 넘어선 87개의 볼을 소화했고, 스트라이크 58개·볼 29개의 이상적인 투구 내용을 보였다.

손민한은 지난 시즌 12승을 올리며 팀이 4강에 진출하는데 기여했지만 올 초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게다가 공백기 동안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으로 선수 노조 설립에 앞장서다가 선수 복귀에 대한 또 다른 심적 부담감을 안았다.

“야구쟁이는 야구를 해야 한다”는 두산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역시 그에게 ‘회장’보다는 ‘선수’라는 간판이 더 어울렸다. 6회 이정훈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손민한은 140km대의 직구를 던졌다. 진정한 에이스의 부활에 ‘꼴찌팀’ 롯데에 아직 희미하지만 ‘희망등’이 켜졌다.

경기 후 손민한은 “오랜만에 선 마운드가 낯설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고는 “승패를 떠나서 부상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다행히 아프지 않아 다음 등판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초반에는 직구를 던지고 이닝을 거듭하면서 체력 안배 차원에서 변화구 위주로 던진 게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오랫동안 출장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내비친 그는 “내가 돌아와서 비록 하위권에 있지만 팀이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올 시즌 목표를 말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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