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에 造詣(조예)가 깊어짐을 升堂入室(승당입실)이라고 한다. 堂은 손님을 응접하는 대청, 室은 당보다 안쪽에 있는 방인데, 道의 深淺(심천)을 비유한다. 이 성어는 ‘논어’ ‘先進(선진)’편의 이 章에서 나왔다.
由는 仲由이니, 곧 공자의 제자 子路이다. 瑟은 琴(금)보다 큰 27현금 혹은 25현금인데 편의상 거문고라고 번역한다. 어떤 판본에는 瑟 위에 鼓(고)자가 있다. 鼓瑟은 거문고를 탄다는 뜻이다. 奚爲는 ‘어찌 ∼하랴’의 뜻을 지닌 반어법 표현이다. 丘之門은 ‘孔丘의 문’이니, ‘나의 집’이란 말이다. 子路는 용맹을 좋아해서 음악의 음색이 殺伐(살벌)했기 때문에 공자가 그의 음악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듯하다. 정약용은 자로의 거문고 연주가 周南(주남)과 召南(소남)에 부합하지 않음을 꾸짖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런데 공자의 평가 때문에 다른 제자들이 자로를 공경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자 공자는 제자들을 야단쳤다. 자로는 道의 精微(정미)한 곳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이미 학문이 高明正大(고명정대)하다고 인정한 것이다. 由也의 也는 ‘∼로 말하면’이다.
공부에는 升堂入室에 이르지 못하고 窺유(규유·창으로 엿봄)하거나 窺墻(규장·담장 너머로 엿봄)하는 단계도 있다. 더구나 후세의 사람은 맹자가 말했듯이 부득이 私淑(사숙)해야 한다. 옛 사람의 저서를 읽으면서 내 자신을 맑고 선하게 다스리는 일을 사숙이라고 한다. ‘논어’를 읽는 우리는 모두 공자를 사숙하는 사람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