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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션]강남 재건축 경매시장 인기

입력 | 2009-06-09 16:46:00


◆강남 재건축 경매시장 인기

(박제균 앵커) 일반 부동산 시장에 이어 법원 경매에서도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김현수 앵커) 유찰 없이 한 번에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경제부 정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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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0시 서울 중앙지방법원. 경매 법정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경매 입찰서도 줄을 서야 받을 수 있습니다. 응찰자들은 경매 물건을 분석해 놓은 책자를 보며 응찰 직전까지 입찰서에 써 낼 가격을 고민합니다.

(인터뷰) 김경진/강서구 화곡동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잖아요. 경매 시장에는 아직 저렴한 물건이 남아있나 해서 강남구나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에 응찰해 보려고 왔습니다."

재건축 아파트 중 상당수는 경매에 나오자마자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고 있습니다.

지난 달 25일 열린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경매에는 24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 7억 원을 넘는 7억2657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지난달 19일 감정가 8억3000만 원보다 4000만 원 비싼 8억7147만 원에 주인을 찾았습니다.

지난 4월 첫 경매에 붙여진 강남 개포동 개포주공 아파트는 그날 바로 감정가 7억 원보다 무려 1억1000만 원 비싼 8억1000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감정가의 절반 가까운 가격에도 주인을 찾지 못해 유찰을 거듭하던 지난해와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채은희 대표 /개포부동산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 초에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많이 됐는데요. 가격이 1억~3억 원으로 크게 오르면서 경매 시장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재건축 아파트의 매각가율이 오르면서 강남 3구 전체의 매각가율도 계속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강남 서초 송파구의 아파트의 매각가율은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12월 67.89%에서 지난달에 83.69%로 반년만에 15%포인트 넘게 올랐습니다.

거래건수 대비 매각건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매각율도 같은 기간 21.05%에서 35.54%로 뛰었습니다.

(인터뷰) 강은 팀장 /지지옥션

"부동산경기가 회복되면서 투자처를 저울질 하던 투자자들 사이에 강남 재건축이 투자 1순위로 꼽히며 경매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신의 자금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경매에 나서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낙찰 받을 욕심에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써 내면 잔금 납부를 못 해 입찰 보증금은 고스란히 날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정가는 보통 두세 달 전 조사된 가격이어서 경매 시점의 시세와 큰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경매에 참여하기 전에 시장 조사를 통해 시세를 확인하고 세입자의 임차원 등 권리관계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동아일보 정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