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호 STX유럽 사장
STX조선해양이 지난해 출범한 STX유럽과의 ‘워킹 그룹’을 통해 STX그룹 조선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신상호 STX유럽 사장(50·사진)은 8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STX유럽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 조선업의 높은 생산성을 유럽에 접목하고 유럽 조선의 원천 기술을 한국이 배워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이를 위해 생산, 디자인 등 파트별로 한국 STX조선해양의 인력을 STX유럽에 파견해 서로 비교하며 배우는 개념의 ‘워킹 그룹’을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조선업의 시각에서 보면 유럽 조선업에서 배울 점도 많지만 특정 분야의 생산성을 고려하면 답답한 점도 있다”며 “한국은 유럽 기술에서 모자라는 부분을 배우고 유럽은 한국의 속도를 배우자는 뜻”이라며 워킹 그룹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그는 “특히 해양플랜트 같은 오프쇼어와 쇄빙선 등 특수선 분야에서 유럽의 원천 기술을 배울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STX그룹은 2007년 10월 유럽 조선사인 아커야즈의 지분 39.2%를 인수해 STX유럽의 토대를 닦았다. STX는 지난해 8월 오슬로 증권거래소에서 아커야즈 지분의 추가 공개 매수를 통해 총 보유 지분을 88.4%로 늘려 이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사명(社名)을 STX유럽으로 바꿨다. 올해 2월에는 나머지 지분마저 매수해 현재 이 회사 지분 100%를 STX그룹이 보유하고 있다.
STX유럽은 핀란드, 노르웨이, 프랑스 등 세계 8개국에 18개의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종업원 1만6000명, 지난해 매출 6조1408억 원인 거대 조선기업이다. 크루즈 및 페리선 건조 분야에서 세계 1, 2위를 다툰다. 또 해양플랜트 등 오프쇼어 건조 분야와 쇄빙선 등 특수선 건조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신 사장은 지난달 STX유럽의 최고 운영책임자(COO)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하며 STX유럽을 이끌고 있다.
오슬로=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