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눈이 마주치면 정이 들기 마련이다. 연예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가수 장윤정과 방송인 노홍철이 SBS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골드미스가 간다’에 함께 출연하다 연인으로 발전한 것이 요즘 최고의 화제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춘 사이란 이유로 둘의 열애는 더 큰 관심을 끄는 가운데 ‘눈이 가까우면 마음도 가까워진다’는 통설을 몸소 증명한 연예인들까지 덩달아 화제다.
연상연하 커플 최지우와 이진욱은 드라마 ‘에어시티’에 함께 출연해 연인으로 발전한 사이. 패셔니스타 커플로도 유명한 류승범·공효진 역시 2001년 ‘화려한 시절’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다.
드라마에 같이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촬영이 진행되는 2-3개월 동안 매일 얼굴을 보는데다 현장에서 함께 대기하는 시간도 길어 정들기가 쉽다.
차인표·신애라, 남성진·김지영 부부는 각각 ‘사랑은 그대 품안에’와 ‘전원일기’에서 연인 연기를 하다 진짜 사랑에 빠져 결혼한 주인공이다.
5월 말 결혼한 배우 설경구·송윤아 부부 역시 영화 ‘광복절특사’에서 만나 ‘사랑을 놓치다’에 함께 출연하며 사랑을 키웠다.
프로그램에서 만나 연인 또는 부부로 발전한 연예인들이 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들이 함께 출연하는 프로그램도 증가하는 추세다. 예전에는 인터뷰도 함께 하기를 꺼렸던 분위기와 비교해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가상의 결혼생활을 다루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의 ‘우리 결혼했어요’에는 실제 연인인 그룹 SG워너비의 김용준과 연기자 황정음이 출연하고 있다.
공인된 연예인 커플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생활을 그대로 드러내기는 처음. 이를 기획한 MBC 예능국 관계자는 “실제로는 연예인이라기보다 보통 연인과 다를 바 없는 친근한 모습을 갖고 있어 이를 프로그램과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개그맨 윤형빈은 매주 여자친구의 이름을 외쳐 ‘뜬’ 주인공.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왕비호’로 등장하는 그는 매번 연인인 동료 개구우먼 정경미를 거론하며 “정경미 포에버”라고 소리치며 애정을 과시한다.
그런가 하면 박미선·이봉원 부부는 SBS 러브FM ‘우리집 라디오’를 함께 진행 중이다. 물론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끼리만 ‘눈이 맞는’ 건 아니다. 개그맨 신동엽과 연기자 김여진처럼 연출자와 결혼한 연예인도 있다.
이들은 배우자가 연출하는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부부애’를 과시하기도 한다. 신동엽과 그의 아내인 MBC 예능국 선혜윤 PD는 ‘일밤’이 21일부터 방송하는 새코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진행자와 연출자로 호흡을 맞출 예정. 이 보다 앞서 김여진은 사극 ‘대장금’에서 만난 남편 MBC 김진민 PD가 연출했던 ‘신돈’에 출연한 바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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