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계형철 2군 감독 대어 직감 “번번이 불쇼 벌이지만 잘할 것”
“내가 걔 고3 때 사인 받았잖아요.”
SK 계형철 2군 감독은 ‘고등학생’ 한기주(22)의 사인을 보관하고 있다. 때는 2005년, 동성고를 찾은 계 감독은 엄청난 구속으로 볼을 던지는 한 투수를 발견했다. 그때 ‘이 녀석 보통은 아니다’라는 감이 왔고 급히 공책과 펜을 찾았다. 그리고 사인을 받았다.
계 감독이 대뜸 4년 전 에피소드를 꺼낸 이유는 “그만큼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기주는 올 시즌 KIA 마무리 투수로 나섰지만 번번이 ‘불쇼’를 벌이며 팀에 패배를 안겼다. 계 감독 입장에서는 자신이 콕 ‘찍은’ 선수의 부진이 안타깝기 그지없는 노릇. 특히 “걔만 보면 내 옛날 모습이 떠오른다”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나도 볼은 무지 빨랐거든. 빠른 볼만 믿고 던지다가 맞게 되는 거예요. 계기만 있으면 선수 스스로 바뀔 거예요. 코칭스태프들, 속은 타겠지만 기다려줘야 해요.”
문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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