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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한약, 입에 단 한약이 몸에도 좋다?

입력 | 2009-06-11 10:40:00


- 맛, 향기, 다양한 모양.. 어린이용 한약의 대변신

‘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쓰다’는 옛말이 있다. 다 큰 어른들도 한약을 먹을 땐 절로 얼굴이 찌푸려지는데, 맛에 예민한 어린 아이들의 입에는 얼마나 쓸까. 좋은 약 좀 먹여보겠다며 도망 다니는 아이를 쫓아다니다가 부모가 병이 날 판이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이 좀 더 쉽게 먹을 수 있도록 개발된 한약들이 속속 선을 보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쓴 맛, 쓴 향은 가라 - ‘맛’있는 한약 인기

아이들이 한약을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향’과 ‘맛’에 있다. 복용하기 전부터 나는 한약 냄새와 특유의 쓴 맛 때문에 꺼리게 되는 것이다.

함소아 한의원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약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향을 첨가해 ‘향기탕약’을 개발하였다. 기존 탕약의 약효와 성분은 유지하면서 초콜릿이나 바닐라 향 등을 첨가한 ‘맛있는’ 한약이다. 함소아 한의원 네트워크 최혁용 대표 원장은 “아무리 효과가 좋은 한약도 냉장고 안에서는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아이들이 한약을 잘 먹는 지가 관건이 아니겠느냐”라고 설명했다.

한약의 쓴 맛 개선에 집중한 ‘증류한약’도 있다. 물처럼 투명하고 아무 맛이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인데, 일반 탕액을 한 번 더 가열하고 기화시킬 때 나오는 증기를 냉각하여 만든다. 일반 탕약에 비해 효과는 약간 떨어지지만 쓴 맛이 없기 때문에 분유를 타거나 이유식을 만들 때 물대신 사용할 수 있어서 돌 전 아이에게도 손쉽게 먹일 수 있다.

◆과립, 젤리, 사탕... 형태도 각양각색

데워 먹어야 하는 등 복용이 불편했던 기존 한약의 형태를 개선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방 과립제는 한방 약재를 농축하여 만든 과립형 한약이다. 낮은 온도에서 압력을 낮추어 진공상태로 농축했기 때문에 약효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통기한은 훨씬 길어진 것이 특징이다. 휴대와 복용이 간편하며 물에 타서 한방차처럼 마시는 것도 가능하다. 함소아 한의원에서는 감기, 중이염, 비염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에 한방 과립제를 처방한다.

한약을 요구르트처럼 짜먹을 수 있다면 어떨까. 함소아 한의원에서는 튼튼키즈 연조엑스, 청콜, 기맥 등 짜먹는 형태의 한약도 처방하고 있다. 소아 야뇨증, 초기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염 등 증상에 따라 처방하며, 달콤한 맛과 짜먹는 재미가 있어 아이들에게 쉽게 먹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약을 빨아먹기 쉬운 사탕으로 바꾼 경우도 있다. 경희의료원 한약물연구소에서 개발한 캔디형제제 청인트로키는 기관지염을 치료하는 갈감탕을 기본으로 하여 프로폴리스와 멘톨을 첨가했다. 제형 특성 상 간편하게 복용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만성 감염성 목감기, 천식, 금연보조 치료 등에 폭넓게 처방되고 있다.

◆‘한약=검은 색’ 편견은 이제 그만 - 한약도 알록달록 컬러시대

함소아 한의원은 색동한약의 개발로 ‘한약도 컬러시대’를 선포했다. 색동한약은 증류한약에 천연 약재의 고유한 색깔과 맛을 넣어 아이들에게 마치 주스를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물론 각각의 한약 빛을 낸 오미자(빨강), 치자(주황), 자소엽(초록)의 약성도 지니고 있어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귀여운 캐릭터로 호감도 업- 아이들 ‘단짝 친구’로 변신

함소아 한의원에서는 한약 포장 용기에 ‘디보’와 ‘엘로’, ‘하마’ 등을 그려 넣어 아이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한약 봉지만 봐도 줄행랑치던 아이들이 즐겁게 먹다보니, 알록달록한 색상의 파우치에 담긴 향기 탕약은 아이들 사이에서 ‘하마 주스’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도움말_ 최혁용 대표 원장(함소아(含笑兒) 한의원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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