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석 첨가 화장품 인기
《진주, 자수정, 다이아몬드, 백금….
보석 이야기냐고?
올여름 유행할 메이크업 트렌드 이야기다.
촉촉한 ‘물광’과 빛나는 ‘윤광’에 이어 올여름엔 ‘보석광(光)’이 대세라 한다.
보석광은 일시적으로 반짝이는 ‘반짝이’ 대신 실제 보석 및 광물 성분을 넣어 자연스럽고 은은한 ‘펄’ 느낌을 연출하는 것이 특징. 》
○진주,백금, 다이아몬드 가루 넣어
에뛰드하우스에서 이번 봄, 여름 시즌을 맞아 내놓은 화장품은 온통 ‘진주 투성이’다. 멜라닌 생성을 억제해 미백 효과가 있는 데다 피부 면역력을 높여 혈액 순환과 피부 재생도 지원해 홍조나 트러블도 줄여준다는 진주를 제품에 활용한 것. 제품별로 적게는 1%부터 많게는 10%까지 실제 진주 성분이 들어있다.
산호와 자수정 등을 넣어 만든 셉(SEP)의 ‘스타일 핏 아이즈’ 아이섀도는 자연스러운 분홍색을 연출하기에 좋다. 이 회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 씨는 “여름철엔 너무 과하게 발색하면 더워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보석처럼 매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광택을 살려 얼굴을 입체적이고 어려 보이게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한방브랜드 ‘후’의 ‘후 공진향 메이크업’ 라인은 ‘궁중 보석’을 담은 제품. 피부 내 유독물질을 흡수해 배출하는 효과가 있는 순금과 바다의 보석 산호 등이 들어있다. ‘후 스키니 파운데이션 팩트’와 ‘후 립글로스’, ‘후 컬러팩트’ 등이다.
백금(플래티늄)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주름 등 노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기능이 있다. 체내에 머무는 한 반영구적으로 작용한다는 점 역시 화장품 원료로는 최적이다 보니 많은 업체들이 눈독 들이는 재료다. 스위스 화장품 라프레리가 올 4월 선보인 스킨케어 제품 ‘쎌루라 크림 플래티늄 래어’는 127만 원(50mL)이라는 입이 ‘쩍’ 벌어지는 가격뿐 아니라 다이아몬드보다 귀하다는 플래티늄을 주 원료로 사용해 여러 모로 화제가 된 제품. 플래티늄은 1온스(약 28.35g)를 생산하는 데 10t 이상의 광석을 사용해야 한다. DHC 역시 최근 백금을 원료로 활용해 ‘플래티늄 실버 나노 콜로이드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네이처 리퍼블릭이 내놓은 ‘화이트 맥스 레이저 다이아몬드 필링’ 크림에는 다이아몬드를 미세하게 분쇄한 파우더가 들어갔다. 다이아몬드 파우더는 묵은 각질과 노폐물을 제거해 피부 톤을 깨끗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튼튼한 피부 기초 공사는 필수
보석광 메이크업을 하기 전 주의 사항. 반드시 빈틈없고 매끈한 피부여야 한다는 것. 좁쌀 여드름이나 뾰루지로 인해 군데군데 ‘요철’이 있다면 오히려 빛을 산란시키는 펄 입자가 피부 트러블을 두드러져 보이게 하는 역효과가 있다. 미네랄(광물) 성분이 들어있는 기초 화장품으로 미리 대비하는 것도 한 방법. 더바디샵은 100% 미네랄 성분의 ‘네이처스 미네랄 메이크업’ 라인을 선보였다. 뛰어난 보습 효과와 피부 밀착력을 자랑하는 ‘마이카’, ‘일라이트’, ‘카올린(고령토)’ 등 미네랄 성분을 미세한 파우더 타입으로 만들어 자연스럽고 건강한 피부를 표현할 수 있다. 비오템에서 피부 타입에 따라 다르게 내놓은 스킨케어 ‘아쿠아트리오’ 시리즈도 여름철 피부 관리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중복합성 피부를 위한 제품에는 미네랄 성분인 아연(Zn)이 들어 있어 피부 속 유분과 수분 간 균형을 맞춰준다. 건성 피부용에는 피부 보호막 기능을 활성화해주는 마그네슘(Mg)이, 지성 피부용에는 피부를 정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구리(Cu)가 각각 들어 있다.
보석광을 시도한 뒤엔 클렌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여름철엔 높은 기온과 습도 때문에 모공이 확장돼 그 사이로 미세한 보석 광물 입자가 들어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오일타입 클렌저로 꼼꼼히 세안하는 것을 잊지 말자.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