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016년부터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승용차의 평균 연료소비효율(연비) 기준인 L당 16.6km를 넘는 국산 승용차는 전체 모델의 1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관련 포털사이트 엔크린닷컴은 “국내 5개 자동차회사의 46개 차종을 배기량과 엔진형식, 변속기 방식 등 164개 모델로 세분해 분석한 결과 기준을 만족하는 모델은 15개(9.1%)에 불과했다”고 11일 밝혔다.
엔크린닷컴에 따르면 연비가 16.6km 이상인 15개 모델의 평균 배기량은 1438cc로 주로 디젤연료나 수동변속기를 사용하는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비가 L당 20km를 넘는 국산차 6개 모델은 모두 수동변속기를 사용했으며 이들 중 5개 모델은 디젤차량이었다. 가장 연비가 높은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신형 아반떼 HD 디젤 수동변속기 모델로 연비는 L당 21km다. 반면 연비가 L당 10km 미만인 국산차는 38개 모델로 전체의 23.2%를 차지했다. 이들 차량은 평균 배기량이 3039cc인 대형 승용차였다. 국산 승용차 164개 모델의 평균 배기량은 2202cc, 평균 연비는 L당 12.5km였다.
미국 정부는 2016년 미국에서 차를 팔려는 자동차회사들은 판매 차량의 평균 연비를 L당 15.1km 이상으로 높이고 승용차 평균 연비는 16.6km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내용의 연비 기준을 지난달 발표했다. 한국 정부도 최근 평균 연비 기준을 선진국 수준 이상으로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