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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꼭 뽑아야만 할까요?

입력 | 2009-06-12 09:30:00


사람들은 흔히 사랑니가 나기 시작하면 어른이 되었다고 한다. 이는 사랑니가 사랑을 느낄만한 나이인 18세를 전후로 해서 나타나기 때문이며, 사랑니가 나면 누구나 의례적으로 발치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랑니는 정확하게는 어금니 이지만 맹장처럼 퇴화하고 있는 조직으로 문명의 발달과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턱뼈가 작아지면서 사랑니가 나올 공간이 부족하게 되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니는 무조건 뽑고 봐야 하는 것 인가?

많은 사람들이 사랑니가 나면 무조건 뽑아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정답은 'NO'이다. 사랑니를 발치했을 때와 보존했을 때의 이익을 따진 후에 발치를 결정해야 한다. 사랑니를 뽑으면 얼굴이 작아진다는 등의 잘못된 속설을 믿기 보다는 정확한 검진을 통해 사랑니의 발치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사랑니를 뽑아야 하는 경우는 언제일까?

주로 외부로 노출이 되어 있거나 매복하여 다른 치아를 밀어내어 여러 가지 질환과 통증을 유발하는 사랑니는 발치하는 것이 좋다.

- 염증을 유발하는 경우

사랑니가 반쯤 숨어 있는 경우에는 칫솔질이 구석구석 잘 되지 않아 사랑니에 치석과 충치가 생기기 쉽다. 따라서 염증이나 잇몸질환을 유발하거나 볼이 붓고 통증이 오는 등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하므로 이런 경우에는 꼭 뽑아야 한다. 또한 외부로 노출되어 인접치아에 손상을 주거나 잘 관리가 되지 않은 경우에는 충치와 구취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발치하는 것이 좋다.

- 인접치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

사랑니가 나면서 인접치아에 기대어 있거나 주변 어금니를 밀어내어 치아를 틀어지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충치뿐 아니라 심각한 부정교합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가지런한 치아를 위해서라도 사랑니를 발치해야 하고, 이미 사랑니로 인한 부정교합이 발생했다면 치아교정을 고려해봐야 한다.

- 뼈 속에서 자란 사랑니

사랑니가 뼈 속에 있는 경우에는 종양이나 낭종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한 턱 뼈에 밀려서 자란 사랑니는 턱이 자라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모양으로 자라게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발치하는 것이 옳다.

위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랑니를 뽑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인접치아에 영향을 주지 않거나 관리유지가 잘 된 사랑니는 굳이 수술적인 방법을 통해 발치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올바르게 관리된 사랑니는 이후에 임플란트 시술을 하게 될 경우 자기치아이식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청결하게 보존하는 것이 좋다.

동부이촌동에 위치한 성대혁치과의 성대혁원장은 “사랑니의 발치여부를 개인이 스스로 판단하기 보다는 구강외과를 전공한 외과적 경험이 많은 의사를 찾아 자세한 상담을 통해 발치를 결정하는 것이 좋고, 특히 신경에 인접한 사랑니 수술의 경우는 엑스레이와 최신 장비가 갖춰져 있고 충분한 임상경험이 있는 곳을 찾아 안전하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대부분의 내원 환자들은 무조건 사랑니가 나면 뽑아야 하는 줄 알고 내원하지만 문제가 없는 치아는 오히려 발치하지 않고 보존하면서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을 권한다.”며, 무조건적인 사랑니 발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도움말: 성대혁치과 치의학 박사 성대혁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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