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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만에… 정수근 컴백

입력 | 2009-06-13 02:59:00


출전은 다음 달 28일부터

정수근(32·롯데·사진)이 11개월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았던 정수근의 징계를 풀기로 했다. 정수근은 지난해 7월 17일 술에 취한 상태에서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해 이튿날 KBO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2003년과 2004년에도 폭력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정수근의 복귀를 놓고 상벌위원회는 이날 3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했다. 결국 KBO는 “정수근이 깊이 반성을 했고 유소년 야구 지도 등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다”며 복귀를 결정했다.

그러나 KBO는 “당장 경기(1군)에 나서면 무리라고 생각해 올스타전이 끝난 다음 달 28일부터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정수근은 징계를 받은 지 1년을 넘겨 경기에 나서게 된다. 징계 해제는 지금 하되, 복귀 시점은 미뤄 “1년도 안 돼 경기에 나온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KBO는 “정수근이 깊이 반성했다”고 했으나 직접 면담이나 통화는 안했고, 재발 방지를 위한 서약도 받지 않았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