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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코스피 전망 ‘극과 극’…1000vs1800 누굴 믿어야 하나

입력 | 2009-06-15 02:59:00


국내외 경제전망이 엇갈리면서 올 하반기 국내 증권사의 코스피 전망치 차이가 최대 800포인트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주요 증권사의 ‘하반기 증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은 국내 경기가 급격히 위축됐다가 급반등하는 V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코스피가 최고 1,800 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삼성증권과 한화증권, NH투자증권은 3분기(7∼9월)에서 4분기로 갈수록 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정책적 차원의 경기부양이 하반기로 갈수록 한계에 이르러 상황에 따라 코스피가 1,000 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증권사 간의 부정적 시각과 긍정적 시각의 차이가 무려 800포인트에 이르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을 비롯해 SK증권, 메리츠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은 경기회복 가시화와 수출회복, 자금유입에 따른 유동성 효과 등을 근거로 증시가 1,200∼1,650 선에서 움직이는 ‘점진적 상승’을 할 것이라는 중도적 견해를 내놓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에서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팽팽히 맞서는 데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끼치는 해외 변수들조차 시각에 따라 달리 해석되기 때문에 이러한 시각차가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낙관론자들은 미국의 소비회복이나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국내 증시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보는 반면 신중론자들은 미국의 가계 부채나 중국 은행권의 부실여신 확대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달 말 이후 발표되는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이 향후 증시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