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시장 침체 속에서도 현대·기아자동차가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한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것까지 포함한 전체 해외 판매량은 줄었지만 해외 공장의 성적만 놓고 보면 ‘선방’했다는 것. 그만큼 해외 사업장의 현지화 전략이 잘 먹혔다는 분석이다.
14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중국 인도 체코 터키 등 완성차 공장을 둔 5개국에서 현지 생산차량 12만3200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7% 늘어난 수치. 올해 1∼5월 누계로도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한 차량 수는 54만935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만9320대에 비해 17.1% 늘었다. 그러나 전체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5월 19만6138대에서 18만6723대로 4.8% 줄었다.
중국과 슬로바키아에 공장이 있는 기아차도 전체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5월 9만6384대에서 지난달 8만4061대로 12.8% 줄었다. 그러나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 판 차량은 지난해 5월 3만642대에서 지난달 3만2025대로 4.5% 늘었다. 전달인 4월과 비교해서도 국내 생산분 수출은 13.1%가 줄어드는 동안 해외 생산분의 현지 판매는 12.1% 늘어났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