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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서울도심 집회 충돌없이 끝나

입력 | 2009-06-15 03:00:00

1500여 명 경찰과 대치 1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15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 범국민실천대회’에 참가한 시민단체 회원 등 1500여 명이 행사 후 거리행진을 시도하다 인근 신라호텔 진입로에서 경찰들에게 가로막혀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30분 넘게 경찰과 대치하다 자진 해산했다. 원대연 기자


어제 ‘6·15 실천’ 거리행진 무산… 13일 화물연대 상경 취소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정부와 경찰을 규탄하는 집회가 잇달아 열렸지만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참여해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

14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주최로 ‘6·15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 범국민실천대회’가 열렸다. 당초 3000명 정도 모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 및 관계자, 한민족운동단체연합,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민주노총 관계자 등 참가자들은 “강경 일변도인 현 정부가 남북관계를 얼어붙게 만들었다”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철회하고 화합하고 화해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행사 후 흥인지문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려다 인근 신라호텔 입구에서 경찰에 막혀 30분 정도 구호를 외치다 해산했다.

이에 앞서 13일 오후 4시 민주노총 조합원 2500여 명은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앞에서 ‘고 박종태 열사 투쟁승리·쌍용차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를 마친 800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은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와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 미선 양 7주기 추모문화제에 참석했다. 민주노총과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이 오후 7시부터 개최한 이 행사에는 1500여 명이 참석했다. 당초 예상 인원은 여의도 민주노총 집회 8000명, 대한문 앞 집회 5000명이었다.

추모제 참가자들은 현 정부의 노동정책과 4대 강 사업 등을 비판하고 “6·10범국민대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됐지만 도로에 운집한 일부 시민들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화풀이식 진압을 자행했다”며 이명박 대통령 퇴진과 강희락 경찰청장 사퇴 등을 요구했다. 이날 경찰은 98개 경찰 중대를 배치하는 한편 물대포와 방송차도 대기시켰지만 오후 8시 50분경 주최 측이 집회를 마치고 자진 해산해 충돌은 없었다.

이번 주말 집회가 별 충돌 없이 끝난 것은 전국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가 상경 투쟁을 유보했기 때문이다. 화물연대는 12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파업 장기화를 막고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13일 상경 투쟁을 보류하고 각 지역 거점 투쟁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 1만5000여 명 가운데 14일까지 운송거부에 참가한 차량은 11일 46대, 12일 58대가 전부이고 그나마 13일부터는 운송을 재개해 대규모 상경 투쟁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14일 오후 9시 대한통운과 교섭을 재개했다. 그러나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고속도로 점거 등 물리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