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서 한국인 여성을 포함해 외국인 9명이 12일 시아파 반군에게 납치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14일 예멘 정부 등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현지 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사다에서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의료봉사단체 ‘월드와이드서비스’ 소속 9명이 산책을 나갔다가 연락이 끊어졌다. 이들은 한국인 엄모 씨(34)를 포함해 독일인 부부와 자녀 3명, 여성 간호사 2명 등 독일인 7명과 영국인 기술자 1명이다. 엄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사다에서 한국인 의사들의 의료봉사를 돕고, 자녀 어린이 교육 등을 지원하는 일을 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 정부는 예멘 북부의 시아파 무장세력 ‘후티 자이디’ 그룹에 납치됐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통상부도 “사다 지역이 위험하고 치안이 불안하며 가끔 피랍사건이 일어나는 지역이기 때문에 납치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