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어려움 겪는 한민족학교
본보 보도후 후원온정 줄이어
靑-교육부도 지원방안 찾기로
“선친이 북한 출신으로 고향은 물론 일가친척 모두 북한에 계세요. 그래서인지 탈북 청소년들이 남 같지 않게 느껴지네요.”
탈북대안학교인 서울 양천구 한민족학교에서 최옥 교장이 탈북 청소년들을 돌보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은 온라인학습 업체 ㈜와이즈캠프닷컴 이대성 대표(45)는 기자에게 e메일을 보내 이렇게 말했다.
탈북 학생 돌보는 탈북 교장선생님
이 대표는 14일 “한민족학교를 방문해 현황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다”면서 “우리 회사와 관계사에서 운영하는 초중등교육 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새터민끼리 자체적으로 모여 생활하다 보니까 남한 사람들과 교류가 부족한 것 같았다”며 “한 달에 한두 번씩 아이들을 박물관, 공연 등 문화행사에 데려갈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모가 없거나 형편이 어려운 탈북 청소년의 공부 공간인 한민족학교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본보 보도가 나가자 정부 기관 등 곳곳에서 후원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청와대에서도 이 학교에 대해 관심을 갖고 후원의 손길을 보냈다. 청와대 정진곤 교육과학문화기술수석비서관(59)은 기자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직원을 한민족학교에 보내 후원할 수 있는 것들을 조사한 뒤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20kg짜리 쌀 20포대를 갔다 줬다”며 “나도 개인적으로 탈북 학생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청와대 관계자들도 무척 관심이 많다.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한민족학교같이 탈북 청소년이 생활하고 있는 또 다른 교육시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 양천구청에서도 이들을 돕기로 했으며,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탈북 학생들을 돕고 싶다”며 학교 연락처를 묻는 독자도 많았다.
이에 대해 최옥 교장은 “여러 곳에서 후원이 계속돼 무척 감사하고 많은 관심을 받은 아이들도 행복해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