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근로자가 실직하면 1∼2년 뒤 배우자와 이혼 또는 별거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경제학부 대학원 박용현 씨(석사과정)는 1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열린 한국인구학회 전기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실직이 혼인상태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씨는 “한국노동패널 1∼10차 연도 자료를 활용해 부부 4545쌍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실직하면 1∼2년 뒤 이혼 및 별거 가능성이 커지고 이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이 직장을 잃어 경제적 충격이 발생했을 때 그 영향이 실직 초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여성 근로자는 실직을 해도 이혼, 별거가 눈에 띄게 늘지 않았다. 가정 내에서 남성은 소득 창출, 여성은 가사와 양육 등 주로 기대하는 역할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