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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투어 2009년 상반기 결산

입력 | 2009-06-15 18:23:00


지난 4월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대회를 시작으로 개막된 2009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6월 14일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까지 모두 8개 대회를 치르며 상반기를 마감했다.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뚜렷한 강자는 없었지만 8개 대회에서 7명의 새로운 챔피언을 배출했으며, 매 대회마다 노장에서 루키까지 모두가 우승후보로 점쳐질 만큼 흥미진진한 우승 경쟁이 펼쳐졌다.

상반기 KPGA 투어의 주요 이슈들을 모았다.

○강욱순, 이승호, 배상문 해외투어서 U턴 후 부활

올 시즌 각각 1승씩을 거둔 세 선수는 해외투어에서 쓴 맛을 본 뒤 국내 무대로 복귀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4년 불혹의 나이에 미국무대에 도전했다가 뼈아픈 실패를 경험한 뒤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강욱순(43·삼성전자)은 지난해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에서 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부활했다. 올 시즌에도 SBS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우승하며 지난해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매 대회마다 중견 프로의 관록을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상반기 상금랭킹 1O위에 오르며 젊은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08시즌 상금왕을 차지한 뒤 PGA투어 Q스쿨에 도전했다 쓴 맛을 보고 국내 무대로 복귀한 배상문. 시즌 초반 고전했지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하며 샷 감각을 회복, 상금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007년 일본투어에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하며 활약하던 이승호는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국내무대로 복귀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8위, SK텔레콤 오픈에서 6위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컴백을 완성시켰다.

○홍순상, 박상현, 홍창규 꽃미남 3인방 활약

원조 꽃미남 홍순상(27·SK텔레콤)은 금호아시아나 제52회 KPGA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2년만에 부활에 성공하며 다시금 여성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상현 역시 SK텔레콤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하며, 꽃미남 골퍼의 계보를 잇는 뉴 페이스로 떠올랐다. 홍순상과 박상현이 연장 혈투를 벌였던 KPGA선수권대회 최종라운드 대회 현장에서는 “어쩌면 저렇게 볼도 잘 치고 잘생겼냐”는 여성 팬들의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다.

재미교포 홍창규도 레이크힐스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하며 코리안드림을 실현시켰고, 여성 골프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하반기에도 세 꽃미남 골퍼가 투어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배상문 VS 박상현 상금왕 경쟁

상반기에는 상금왕 2연패를 노리는 배상문과 루키 박상현이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펼쳤다. 배상문은 GS 칼텍스 매경 오픈 우승으로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1억9525만원의 상금으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장타를 바탕으로 대회마다 큰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상반기 열린 8개 대회에서 5번 톱 10에 진입하는 고른 성적으로 상금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배상문의 뒤를 960여만원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는 선수는 루키 박상현(상금랭킹 2위, 1억8562만6667원)이다. SK텔레콤오픈(우승상금 1억2000만원) 우승으로 단숨에 상금왕 경쟁에 뛰어든 박상현은 레이크힐스 오픈에서 12위, 금호아시아나 제52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는 2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 상반기에 가장 눈에 띄는 스타로 성장했다.

금호아시아나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상금 1억원을 받은 홍순상도 배상문과 박상현에 이어 단숨에 상금랭킹 3위(1억2052만9556원)로 뛰어올라 하반기 상금왕 탈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설명=박상현(왼쪽부터),이승호, 홍순상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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