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녹색마차’ 전회 뒷부분 재방송 시청자 불만
SBS 아침드라마 ‘녹색마차’(월∼금 오전 8시 반, 토 오전 8시 25분·사진)가 본방송에서 전회 뒷부분을 1분 40초∼5분 40초가량 재방송하는 일이 반복돼 시청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12일 녹색마차 28회는 한지원(송선미) 윤형모(류태준) 부부가 건물 주차장에 서 있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이어 둘의 대학 동기인 강채영(황지현)이 자가용을 거칠게 몰아 지원을 칠 뻔하자 형모가 채영에게 화를 내는 등 장면, 카페에서 채영이 형모의 새어머니 나보라(박준금)에게 보석을 선물하고 보라는 채영에게 지원 형모 부부의 사이가 나빠졌다고 말하는 장면, 형모가 방바닥에 떨어진 지원의 결혼반지를 줍는 장면 등이 나갔다.
5분 40초에 달하는 이 방송 내용은 모두 전회인 27회(11일) 마지막 부분에 방영한 내용이다. 12일 전체 방송 시간 29분 중 20%를 전날 방영분으로 ‘때운’ 것이다. 극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면 지원이 결혼반지를 줍는 장면에서 시작해도 충분했다.
녹색마차는 다음 날인 13일(29회)에도 2분 30여초 동안 12일 마지막 대목을 그대로 내보냈다. 10일(26회)에는 9일(25회) 방송 마지막 부분 1분 40초를, 9일(25회)에는 8일(24회) 방송분 4분 50초를 그대로 방영했다. 9, 10, 12, 13일 나흘 동안 총 14분 40초를 전회 방송분으로 메운 것이다. 녹색마차는 2일(19회)에도 처음 4분 30초가 1일(18회) 방영한 마지막 부분과 같았다.
15일에는 30회를 맞아 지난 줄거리를 하이라이트 방식으로 편집해 내보내기도 했다.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는 “재방송으로 착각했나 했지만 본방송이어서 황당했다” “어떻게든 방송 분량만 맞추면 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잇달아 올라왔다.
이현직 녹색마차 책임PD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야외 촬영 비중이 다른 아침 드라마보다 큰 데다 압축적인 전개를 하다보니 편집 후 예상보다 분량이 짧은 경우가 있었다”며 “회당 대본 분량을 늘렸고 야외촬영 인력을 보강해 이번 주부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