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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 음악분수 부산 명물로

입력 | 2009-06-16 02:56:00


물높이 57m 둘레 200m 기네스기록 도전…

‘난∼, 난 꿈이 있었죠∼, 그 꿈을 믿어요∼.’

가수 인순이의 노래 ‘거위의 꿈’과 함께 분수가 위아래로 흔들리며 춤을 췄다. 비제의 카르멘 중 투우사들의 행진곡이 울려 퍼지자 웅장하고 스케일이 큰 분수가 파도처럼 일렁거렸다.

13일 모습을 드러낸 다대포해수욕장의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는 매일 오후 8시만 되면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져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부산 사하구는 13일 오후 7시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분수 준공식을 갖고 바닥음악분수로는 세계 최대 및 최고의 기네스 기록에 도전장을 던졌다.

70여억 원을 들여 2519m²의 광장에 마련한 이 분수는 최대 물높이 57m, 원형지름 60m, 둘레 200m, 노즐 1046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설 1148개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분수 연출도 달려가는 모양, 흔드는 모양, 치솟는 모양, 안개 등 27가지까지 가능하다. 음악은 가요, 팝송, 클래식 등 장르별로 매달 60여 곡이 새롭게 선보인다. 광장 지하에 보관된 2040t의 수돗물은 정화시설을 거쳐 1년 내내 분수로 사용된다. 세계 유수의 음악분수는 대부분 호수 안 또는 벽면에 설치됐지만 이처럼 바닥분수로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진 장관을 연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유명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의 음악분수는 호수 안에 설치돼 있다.

음악분수 공연은 11월까지 매일 오후 8시, 9시 정각부터 30분간 2회 열리고 낮에는 3회(토, 일, 공휴일 5회) 선보인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이며 12월∼다음 해 2월에는 가동이 중단된다.

총연출을 맡은 사하구 문화관광과 김태한 감독(29)은 “음악분수는 물줄기와 조명 음악이 섞여 가슴 뭉클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종의 문화공연”이라며 “보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내용을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