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신문의 지면에 실리는 사진을 보면 공공기관 회의장 책상 위에는 어김없이 생수병과 종이컵이 하나씩 놓여 있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으로 생수를 마신다고 뭐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공공기관 회의 때 사용하는 생수병 옆에 종이컵 대신 일반 유리컵이 놓여 있는 건 본 적이 없다. 국민에게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마라’, ‘테이크 아웃 제품에는 종이컵 반환금을 부담해라’, ‘여관이나 목욕탕에서도 일회용을 주지 마라’는 등 온통 지시와 규정투성이면서 정작 솔선수범해야 하는 공공기관은 왜 다른지 알 수가 없다.
일회용 종이컵 1t을 만들기 위해서는 20년생 나무 20그루가 필요하다고 한다. 일회용 컵을 사용하면 할수록 숲이 그만큼 사라진다. 전 세계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바이오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도 고위층이나 사회지도층부터 모범을 보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미경 서울 은평구 응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