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학 축제에 우연히 가게 되어 젊음의 분위기도 느끼고 좋은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축제에서는 학생이 직접 안주와 술을 판매하는 속칭 ‘주점’을 열기도 하는데 문제는 대학생에게만 아니라 축제를 구경하러 온 고등학생 등 청소년에게까지 술을 판다는 점이다. 어려보이는 청소년들이 단체로 술을 마시고 비틀거리고 욕을 하며 시비를 거는 모습이 안 좋아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일반 호프집 등 주류 판매 업소에서는 신분증 검사를 하면서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하지만 대학교 축제는 여건이 다르다. 주점을 운영하는 대학생조차 미성년임을 알면서도 자기도 고등학교 때 축제에서 마셨다고 파는 실정이니 위법성의 인식이 전혀 없는 셈이다. 청소년이 대학의 음주문화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있고, 같은 일이 되풀이될 수 있는 만큼 축제에서 청소년의 음주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박일환 서울지방경찰청 2기동대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