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외신 가십을 장식한 가장 큰 화제라면 나이트클럽에서 뜨거운 데이트를 즐긴 축구 스타 호날두와 패리스 힐튼일 것이다. 마침 호날두가 16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는 뉴스가 함께 터져 더욱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기사를 보며 정작 궁금했던 것은 호날두의 상대 패리스 힐튼이었다. 전부터 해외 가십난의 단골 손님이고, 국내 언론에도 자주 얼굴을 비치는 그녀의 본업은 과연 무엇일까.
명색이 연예부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솔직히 나는 그녀의 직업을 정확히 모른다. 물론 인터넷을 검색하면 배우 가수 프로듀서 모델 사업가 등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그런 떠들썩한 유명세와 달리 내가 음악이나 영화, TV에서 그녀의 존재감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다. 애써 꼽는다면 리얼리티 프로에서 흥청망청하는 생활을 자랑하는 모습 정도.
원래 가십이란 것이 사교계 잡다한 뉴스를 전하는 것에서 출발한 것을 생각하면 ‘셀러브리티’(명사)로서 힐튼에 갖는 외신의 관심이야 조금 이해는 간다. 하지만 사교계란 것이 아직 먼나라 이야기인 우리네 상황에서 힐튼의 시시콜콜한 일상까지 요란스레 보도하는 일부 모습을 보면 쓴 웃음이 난다. (그녀가 방한했을 때 독점출연이라며 요란을 떤 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오두방정도 역시 보기 거북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제대로 된 활동보다 공허한 이름값만 내세우는게 어디 외국만의 경우이겠는가.
연기자, 가수라지만 활동한 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한 몇몇 연예인들. 그런데 명품 브랜드의 런칭 행사나 유명 클럽에서 열리는 기업 관련 파티에는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얼굴을 내민다. 또 영화제나 각종 시상식이 열리면 주목받는 작품의 주연 스타들보다 더 요란한 차림으로 레드 카펫에 나선다.
이들은 한창 잘 나가는 동료들보다 카메라 앞에 더 자신있게 나선다. 직접 소개하는 근황도 비슷하다. “작품 검토하고 있다.” “다음 활동 위해 재충전중.”
도대체 무슨 작품을 하고 싶어 만날 검토만 하는지…. 그리고 그동안 한 게 무엇이 있다고 재충전일까. 그리고 이런 사람일수록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듣는 뒷소문은 왜 입에 담기 민망한 꼴불견 해프닝이 유독 많은 것일까.
대개 그런 행사가 한번 열리면 인터넷에 수십,수백장의 관련 사진이 올라온다. 그중 독자, 또는 온라인 유저들이 진짜 궁금하고 보고 싶은 스타는 몇이나 될까.
[엔터테인먼트부 부장]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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