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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플러스] 단신 용병 쁘레치냐 ‘매운맛’

입력 | 2009-06-16 08:27:00


女축구 1호용병 선제골 등 맹활약

외국인 선수 영입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다. 대교와 서울시청의 2009 WK리그 8라운드 경기가 열린 15일 여주종합운동장. 한국 여자축구 1호로 등록한 브라질 출신 대교 공격수 쁘레치냐(34)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최근 주춤했던 팀 분위기를 되살렸다.

이날 대교의 측면 공격수로 나선 쁘레치냐는 킥오프 6분 만에 이장미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볼을 발로 툭툭 치며 공간을 확보하는 개인기를 발휘, 서울시청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절묘하게 왼발로 감아차 상대 골망을 갈랐다. 쁘레치냐의 활약 속에 흐름을 탄 대교는 막판 서울시청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3-2의 짜릿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자신의 세 번째 출전 무대이자 지난 달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수원시시설관리공단과 5라운드 대결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팀의 5-1 대승을 엮는데 톡톡히 공헌한 쁘레치냐는 30대 중반이라는 적잖은 나이와 157cm 단신의 핸디캡을 남미 선수 특유의 탄력과 기교로 극복하며 값진 승점 3점 확보의 주춧돌을 놓았다. 국내 통산 2골-2도움.

쁘레치냐의 활약은 90분 내내 계속됐다. 왼쪽 날개에 위치한 초반부터 팀 동료 최미진에 날카로운 킬 패스를 찔러넣어 서울시청 수비진을 흔들었던 그녀는 국내 무대 2호 골을 성공시킨 뒤에도 과감한 슈팅과 패싱을 수 차례 시도했다. 후반에는 오른쪽 사이드로 위치를 바꿨고, 2-1로 앞선 후반 9분 김희영이 터뜨린 쐐기골 상황도 서울시청의 문전을 헤집으며 중앙으로 볼을 흘리면서 시작될 수 있었다.

쁘레치냐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이제 시작됐을 뿐이다. 공격수의 역할인 득점을 꾸준히 기록해 팀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ㅣ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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