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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션]재밌기도 안쓰럽기도…불황에 뜨는 인간광고판

입력 | 2009-06-16 17:13:00


◆불황에 뜨는 인간 광고판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6월 16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요즘 시내 번화가를 걷다보면 두 손에 광고판을 들고 있는 사람들 자주 보시죠. 경기불황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점 주인들이 생각해낸 방법입니다.

(김현수 앵커) 아르바이트생들도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부끄럽고 힘들어도 거리 한복판에서 광고판을 들고 있습니다.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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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거리에 서있는 '인간 광고판'. 하루 다섯 시간 넘게 서있느라 다리가 풀리고 어깨도 아파옵니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광고판을 붙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켄 마미주카 / 일본인 관광객

"평소 사고 싶었던 물건이 광고에 나와 있으면 눈길이 가고 아무래도 힘들어 보이니까 한 번 들어가 보게 되요."

골목 깊숙이 위치한 가게들도 명동 한복판을 지나는 행인들을 잡기 위해 광고판을 세웁니다.

인도 한복판에 피켓 광고가 등장한 것은 불황을 맞은 상점들이 같은 물건을 파는 가게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인철 / 화장품 매장 주인

"일본어로 된 피켓을 보고나서 많은 손님들이 오게 되고요. 광고 또는 매출효과에 대해서도 상당한 많은 증진이 있습니다."

앞만 보고 걷는 시민들의 눈길을 끄는데다 아르바이트생들이 벌을 서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동정심을 자극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제는 명동의 명물이 된 인간 광고판은 상점들이 손님들을 끌기 위해 내놓은 고육책이지만 현행법상 금지돼있습니다. 보행자들의 통행에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속 당국인 중구청은 단속에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요섭 주임 / 서울 중구청 광고물정비팀

"옥외광고물관리법을 적용해서 행정처분을 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과태료 처분을 한다거나 고발을 하기는 좀 과잉행정이라 생각합니다."

명동의 평일 하루 유동인구만 70만 명. 그들의 눈길을 잡기위해 명동의 상점들은 오늘도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