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언론 뜨거운 관심
16일 한미 정상회담에 미국 언론은 큰 관심을 보였다. CNN을 비롯한 5개 미 TV 채널은 오전 11시 30분부터 20분 동안 백악관 정원인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을 생중계했다. ABC CNN 폭스뉴스 등은 이에 앞서 이날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ABC는 이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접견한 장면을 방영하면서 한미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4월 영국 런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만나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와 워싱턴타임스 등은 사설과 칼럼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북핵 문제이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설에서 “양국 지도자는 한미 FTA를 새로운 관점으로 봐야 하며 현 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할 때 한미 FTA는 강력한 일자리 창출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특히 “보호무역주의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 FTA 체결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미국 자동차노조와 포드자동차노조의 주장처럼 한미 FTA 체결하에서도 미국 차가 한국 시장에 진입하기 힘들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며 이는 한국차와의 경쟁을 두려워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타임스는 마이런 브릴런트 한미재계회의 수석부회장의 칼럼을 통해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경기침체기를 번영을 위한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한미 FTA 비준을 찬성했다.
워싱턴=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