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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우와, 4만명 관중…북한전 이후 처음이야”

입력 | 2009-06-18 08:10:00


한국과 이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마지막경기가 벌어진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오랜만에 잔칫집 같은 분위기였다.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해 선수들도 한결 여유 있는 모습이었고, 관중들도 긴장감을 덜고 기분 좋게 경기를 보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모처럼 많은 관중이 들어찼다. 이날 경기에는 총 4만 283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일주일전 사우디전보다 7717명이 많았다. 경기 전부터 축구협회는 사우디전보다 많은 관중 유치에 기대감을 부풀렸다. 16일까지 이란전 입장권 예매가 3만장이 됐고, 경기 당일 오전 입장권 구입 문의 전화가 여러 통 걸려오는 등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최근 축구 인기가 하락하면서 A매치 관중수도 기대 이하에 머물렀지만 이란전 만큼은 달랐다. 마다비키아(프랑크푸르트), 하세미안(보쿰), 쇼자에이(소사수나), 티모시안(풀럼) 등 해외파들이 많아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란이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도가 사우디전보다 높았다. 또한 월드컵 본선을 확정지은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치르는 예선전으로 경기 종료 후 월드컵 본선 7회 연속 진출 기념행사도 예정돼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인파가 경기장으로 몰려들었고, 4월1일 북한전 이후 4만 이상의 관중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협회 관계자들은 팬들의 관심 회복으로 미소를 되찾았다. 오래간만에 상암벌이 뜨겁게 달아오르자 협회 임직원들은 그동안 공을 들인 보람을 찾는 듯 했다. 프로축구 관계자들도 축구에 대한 관심 상승이 이번 주말 다시 시작되는 K리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표정이 좋았다.

대표팀이 후반 초반 선제골을 내줘 0-1로 끌려가자 경기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다. 하지만 후반 36분 박지성의 화려한 개인 드리블에 이은 동점골이 터지면서 경기장 분위기는 다시 후끈 달아올랐다.

상암벌에 되찾아온 축구 열기는 남아공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신호탄 같았다.

상암|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ㅣ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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