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현장에 나와 보니 소감이 어때?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눈에 보여? 이제 만족해? ㅋㅋ”(김보슬 PD가 PD수첩 작가 김은희 씨에게)
“출범 100일 된 정권의 정치적 생명 줄을 끊어놓고,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동아 조선 중앙의 견고한 아성에 균열을 만든, 과거 그 어느 언론도 운동세력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낸 그 ‘대중의 힘’이 끝이 나는 것 같아 못내 불안해요.”(김은희 씨가 지인에게 보낸 e메일)
인간 광우병 위험성을 과장하고 왜곡해 우리 사회를 뒤흔든 MBC PD수첩의 제작에 참여한 PD와 작가가 광우병 불법폭력시위가 한창이던 작년 6월에 했다는 말이다. 검찰이 어제 PD수첩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공개한 김은희 씨의 e메일에는 “총선 직후 이명박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찌를 때라서 광적으로 일을 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광우병 프로그램이 선거를 통해 갓 출범한 이명박 정부를 거꾸러뜨리기 위해 대선 불복운동 차원에서 만든 노골적인 ‘정치 프로그램’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은 광우병 프로그램이 30여 곳에 이르는 왜곡보도를 했다고 결론짓고 PD 4명과 작가 1명 등 제작진 5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명예 훼손과 업무 방해 혐의만 적용했지만 PD수첩의 날조가 초래한 국가적 사회적 손실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PD수첩의 선동이 불을 붙인 광우병 촛불시위가 석 달 넘게 수도 서울을 무법천지로 만들면서 국가 이미지가 추락했고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언론 탄압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검찰의 적법한 소환에도 응하지 않고 압수수색 영장 집행도 방해했다. 이제 진실은 사법부의 재판을 통해 가려질 수밖에 없다. 이념적,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왜곡과 과장을 서슴지 않았던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엄정한 심판이 불가피하다.
PD수첩 제작진은 “정치검찰이 민주주의의 원칙인 언론의 자유를 억압했다”고 주장한다. 서울고법은 농림수산식품부가 낸 정정 반론보도 청구소송에서 1심 판결보다 2건을 더 추가해 정정보도하라고 판결했다. 기본적인 취재 윤리도 지키지 않고 고의로 사실을 조작했음이 판결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그럼에도 반성은커녕 아직도 언론 자유 운운하며 뻗대고 있다. 왜곡방송이 나간 지 1년이 넘도록 관련자 문책도 제대로 하지 않은 MBC 경영진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
MBC는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외에도 김대업 사기극, 탄핵 방송, BBK 사건 등 민감한 현안마다 왜곡·편파방송 논란에 휘말렸다. 좌파 정권을 거치면서 특정 이념 또는 정파에 편향된 세력이 회사의 주도권을 장악한 MBC의 구조적 문제점이 이 같은 편파 왜곡 보도를 부추겼다. 편향된 이념 세력이 방송을 좌지우지하는 현실을 바로잡기 위한 방안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