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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대기권 재진입때 요격… MD 최종단계

입력 | 2009-06-20 02:59:00


■ 美 하와이 전진배치 ‘고고도방어(THAAD)체계’

4800km 밖 야구공까지 식별

최첨단 레이더도 이동배치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18일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하와이로 이동 배치했다고 밝힌 고고도방어(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체계는 미사일방어(MD) 체제 3단계 중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최종 단계에서 격추하는 방어 시스템을 말한다.

미국이 THAAD의 하와이 배치를 언급한 것은 북한의 ICBM이 미국 하와이나 알래스카까지 날아올 경우 MD 체제를 본격 가동해 요격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으로선 북한 장거리미사일의 성능이 사거리 5500km 이상의 ICBM으로 발전했을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미사일 요격을 유도하는 해상배치 X밴드(SBX) 레이더도 하와이 인근으로 이동 배치했다. SBX 레이더는 4800여 km 떨어진 야구공 하나까지 식별할 수 있는 최첨단 레이더로 미사일의 탄두와 발사체, 유도장치 등을 정확히 추적한다. 이 레이더가 미사일을 탐지하면 이동식 발사대에서 쏘아올린 요격미사일은 레이더의 유도에 따라 미사일을 향해 날아가 격추한다. 미국은 2007년 말 일본과 함께 하와이 인근 태평양 상공에서 북한의 미사일을 가정한 요격 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미국의 MD 체제는 단계별 다층 방어망 구조로 돼 있다. 1단계에서는 발사 직후의 미사일을 항공기에 탑재된 공중발사레이저(ABL·개발 중)나 이지스함의 SM-3 미사일로 떨어뜨린다. 이에 실패할 경우 대기권 밖으로 날아간 미사일을 레이더로 추적해 지상배치요격미사일(GBI)로 요격하는 2단계 방어가 이어진다. 미사일의 고도가 100km 이하로 떨어지면 마지막 3단계인 THAAD 체계가 작동한다. 동시에 해상 이지스함의 SM-2, 지상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도 발사된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