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한 구청이 구립공원의 이름을 민간기업에 넘겨주는 조건으로 공원 개보수 등 정비사업을 해결하고 있다. 시부야(澁谷) 구는 미야시타 공원의 명명권을 스포츠용품 전문업체 나이키저팬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미야시타 공원은 일본 젊은이들의 패션문화 중심지인 시부야에 있는 1만 m² 규모의 구립공원으로, 시부야 전철역에서 가까워 언제나 젊은이들로 붐비는 곳이다. 5월 1일 노동절이 되면 노동자들의 거리행진 출발점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노숙자들이 몰려들면서 치안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이 늘어 구 측은 이 문제 해결에 부심해왔다.
공원 명명권의 대가는 연간 1700만 엔으로 계약기간은 10년. 이 밖에 1000m² 규모의 스케이트보드 구장과 암벽타기 시설 등 4억 엔 규모의 공원정비 비용을 나이키저팬이 부담하는 조건이다. 9월에 착공해 내년 5월경 문을 여는 공원의 새로운 이름은 ‘나이키 공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