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3분기(7∼9월) 이후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판단되면 증권사나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19일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09 한국경제포럼’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2조 원 규모의 증자를 생각하고 있다”며 “경제가 회복되면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에 인수 기회가 있는지 지주회사 입장에서 당연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시장 환경에 따라 비은행 부문에서 탄력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해나가겠다는 뜻을 줄곧 언급해왔다. KB금융지주는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이사회를 열고 증자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3분기 들어가면서 확실히 위기에서 탈출했다고 판단이 들면 그때 행동에 옮기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번 증자가 외환은행 인수를 고려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론스타 쪽에서 연락도 없고 때가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증자하기에는 이른 상태”라고 부인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