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의 홈메이드 반찬매장인 ‘느림보네 찬장’(위)과 38종류의 반찬을 팔고 있는 보광훼미리마트의 야채코너.
최근 반찬시장이 커지고 고급화하면서 식품과 유통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식당과 급식용을 뺀 일반인 대상의 국내 반찬시장 규모를 연간 1000억 원대로 보고 있다.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의 홈메이드 반찬매장인 ‘느림보네 찬장’. 땅두릅과 비름나물을 비롯해 잡채와 추어탕까지 투명 용기에 정갈하게 포장돼 있었다. 볶음류, 찌개류 등 가정식 반찬은 100g당 1000∼5000원, 손님 접대용 일품요리는 품목당 5000∼3만 원. 올 3월 문을 연 이곳은 당뇨병 환자식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1일 경기 팔당 지역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로 만든 나물 반찬을 취급하는 ‘달팽이밥상’을 열었다. 이 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저녁 퇴근시간대에 장을 보는 직장인 고객들을 위해 2월 즉석 반찬코너인 ‘봄동’과 ‘오가팜’을 열고 찜과 전 등 한식 반찬 70여 종을 팔고 있다. 오정훈 현대백화점 반찬 바이어는 “과거엔 밑반찬이 주로 팔렸지만 최근엔 떡갈비와 전복장아찌 등 고급 반찬까지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올 9월 리뉴얼 오픈을 앞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지하 1층 식품매장 내 반찬코너를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커져가는 반찬시장엔 편의점도 가세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세척, 진공 포장한 ‘버섯전골 모둠 야채’ 등 12종류의 신선 야채를 팔고 있다. 3, 4종에 그쳤던 반찬 품목을 지난달부터 38종류로 확대해 무말랭이무침과 갓김치 등도 팔고 있어 편의점이 마치 백화점 식품매장 같다. 회사 측은 “알뜰 소비를 위해 편의점을 찾는 1인 가구와 주부를 위한 상품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