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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취업 비결 좀…” 새내기 직장인들 취업 과외

입력 | 2009-06-21 07:45:00


"지난해 하반기에 취업을 한 '취업 뽀개기' 졸업자입니다. 제 소개를 잠깐 드리자면, S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현재 3대 대기업 중 한 곳에서 일하고 있는 신입사원입니다.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힘이 되고자 제가 가진 취업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네요."

"서포카(서울대, 포항공대, 카이스트의 약자)중 한 곳을 졸업하고 현재 여의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저 역시 많은 스트레스와 고민의 시간을 보냈었고, 그래서 제가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동안 쌓았던 노하우와 정보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 포털 사이트 다음의 취업 카페 '취업 뽀개기' (http://cafe.daum.net/breakjob) -

요즘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는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취업 컨설팅을 해 주겠다는 모집 글들이 매일 올라온다. 노동시장 신규 진입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취업에 성공한 신입 직장인들이 하는 '취업 과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취업 컨설팅 시장이 성황을 이루는 가운데 신입 직장인들의 취업 과외가 틈새시장으로 떠올랐다.

현재 금융계에 종사하는 김 모 씨(29)는 주말마다 취업 스터디 모임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해 준 지 1년 가까이 되어 간다. 지난해 6월 취업을 한 뒤, 번번이 취업 문턱을 넘지 못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 주다가 본격적으로 컨설팅에 나서게 되었다.

김 씨의 오프라인 무료 컨설팅 강좌를 들은 수강생은 대략 300여명, 개인 컨설팅을 의뢰한 사람은 50여명 정도 된다. 취업 강의는 1시간 2만원(4명이면 각각 5000원 씩), 자기소개서 첨삭은 5000원 정도를 받는다. 이는 취업 카페에서 통용되는 평균 금액이다. 김 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대학생 1, 2학년들이 수험생을 대상으로 과외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회사에 대한 최신 정보와 면접 트렌드 등을 알려 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구직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눈높이에 맞춘 그의 컨설팅에 대한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다. 김 씨에게 5개월 정도 자기소개서 첨삭을 받고 모의 면접 훈련도 받은 이 모 씨(25)는 현재 합격한 회사들 3곳을 두고 저울질 하고 있다. 이 씨는 취업 컨설팅을 통해 '담배 회사 설문 아르바이트'를 강점 있는 경력이 되게끔 자기소개서를 고쳐 쓰고 장교로 근무할 때 몸에 밴 절도 있는 태도를 면접에 활용하는 법을 배웠다. 이 씨는 "구직 과정에서 얻은 생생한 경험과 실질적인 정보를 알려준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취업자들의 '취업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대학이 직접 나서기도 한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취업진로지원처에서 운영하는 '경희 멘토링'에는 50여명의 동문들이 '취업 멘토'로 활약 중이다. 이들 멘토들은 주말에 특강을 하거나 연결된 멘티에게 특정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해 준다.

취업진로지원처 송혜경 씨는 "취업멘토링은 지원 회사에 대한 내부 소식도 듣고 전형 과정의 특징들도 익힐 수 있는 기회"라며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멘토링 프로그램을 정규 과목으로 편성했다"고 말했다. 멘토들은 15만~20만원 정도 교통비 등을 지원 받으며 학생들은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멘토링을 받던 학생들이 취업을 하면 다시 멘토가 되는 방식이어서 다양한 분야에 멘토들이 있다.

구직 과정에 대한 이해가 깊고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실질적 정보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지만 이에 대한 우려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취업포털 관계자는 "취업에 계속 실패하다 보니 구직자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취업 컨설팅을 의뢰한다"며 "괜찮은 일자리 자체가 적은데 괜히 구직 비용만 늘리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라고 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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