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강은수와 합창단 ‘음악이 있는 마을(이하 음마)’의 열두 번째 정기연주회가 7월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음마는 한국예술종합대학 총장을 역임한 이강숙 교수와 작곡가 이건용 교수, 성공회대 겸임교수 홍준철 지휘자가 ‘우리의 언어로, 우리의 정서를, 우리 노래로 담은 한국적 음악으로 세계화를 일궈내 보자’는 뜻으로 의기투합해 1996년에 창단한 전문 합창단이다.
이번 연주회는 작곡가 강은수의 작품만으로 프로그램을 짰다. 시와 미사곡, 동요와 가요를 넘나들며 꿈과 사랑, 추억을 테마로 잡았다. 강씨가 흠모해 마지않는 황동규 시인의 작품을 합창곡으로 듣는 맛을 무엇과 비길까. 이강숙 교수의 소설 제목에서 따온 ‘빈병 교향곡’은 모든 사물이 음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짧은 만남, 긴 이별, 영원한 동행’은 사연이 깃든 곡이다. 50년 전 독일 유학생이었던 북한 남자와 결혼하고, 강제송환으로 헤어진 뒤 남편을 기다리며 홀로 아들을 키운 레나타 홍 할머니가 남편을 위해 평양으로 들어갔던 이야기를 표현한 곡. 강은수씨는 당시 레나타 홍 할머니의 통역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7월5일 8시|예술의전당 콘서트홀|문의 070-7139-8662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양형모의 音談패설] 소프라노 윤정인
[관련기사] 한옥에서 듣는 경기소리의 귀맛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