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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에 땀 많으면 따뜻한 음식을

입력 | 2009-06-22 02:56:00


■‘여름철 땀’ 한의학 처방
소화기 이상-스트레스 탓
인삼-황기 넣은 삼계탕 권유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에게 여름은 괴로운 계절이다. 겨드랑이는 물론 가슴 부위에도 땀이 흘러 셔츠가 젖기 일쑤다. 손에 나는 땀 때문에 악수할 때마다 곤혹스럽고 발에 나는 땀 때문에 발냄새가 심해지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신체 기능의 이상 여부를 판단한다. 손발에 땀이 많이 난다면 소화기가 안 좋거나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본다.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난다면 심장에 열이 많기 때문이다. 두인선 광동한방병원 원장은 “땀이 나는 부위와 상태를 잘 관찰하면 원인과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손발에 땀이 많다면 소화를 관장하는 비장과 위장에 문제가 있어 인체의 수분이 몸을 순환하지 못하고 끝에 머물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비장과 위장을 밥통에 비유하는데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삼계탕에 같이 들어가는 인삼이나 황기는 따뜻한 성질이 있어 기운을 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악취를 심하게 할 수 있는 육류 계란 우유 버터 등을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좋다. 쌀 보리 깨 당근 호박 등은 악취 발생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한의학 치료로는 내장을 튼튼하게 하는 인삼 백출 계피 등을 약재로 처방한다. 손발과 겨드랑이에 나는 땀은 신체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원인도 있다. 긴장하면 손발이나 겨드랑이에 땀이 더 많이 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는 자음건비탕, 청심온담탕을 처방한다.

잠자는 사이에 베개를 적실 정도로 흐르는 땀은 수면장애와 만성피로의 원인이 된다. 잠잘 때 흘리는 땀은 자기도 모르게 흘리는 식은땀이다. 식은땀은 몸이 쇠약하거나 피로하면 나는데 얼굴에 윤기가 없어지고 가슴이 답답하며 어지러운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성장기 아이들은 오후 11시에서 오전 1시 사이에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면서 땀이 나는 것이 정상이지만 옷을 갈아입혀야 할 정도로 땀이 계속 흐른다면 아이가 건강하지 않다는 증거다. 성인들은 과도한 육체적, 정신적 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호르몬 분비에 변화를 일으켜 수면 중 땀을 흘리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몸속에 수분과 혈액을 만들어주는 당귀 천궁 숙지황 등의 약재가 들어있는 당귀육황탕 등을 처방한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수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신다. 틈틈이 제철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수분 보충 방법이다. 잠들기 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해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는 것이 좋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