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내려도 OK22일 개막된 윔블던 테니스대회가 열리는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 올해 처음으로 개폐식 지붕이 설치됐다. 윔블던은 잦은 소나기로 경기가 중단될 때가 많아 선수와 관중의 원성을 사왔다. 윔블던=로이터 연합뉴스
US오픈, 폭우로 진행-매출 엉망
윔블던, 개폐지붕 가동 걱정덜어
제109회 US오픈 골프대회를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 관계자들은 속절없이 비를 뿌려대는 하늘을 야속해 할지 모른다. 1라운드가 열린 19일부터 폭우가 쏟아지더니 연일 악천후로 대회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결국 이번 대회는 나흘간의 일정을 넘겨 23일까지 경기를 치르게 됐다. 관중 감소에 따른 입장 티켓, 기념품, 식음료 판매 감소와 오락가락하는 중계 스케줄, TV 시청률 저하 등으로 대회는 엉망이 됐다.
반면 22일 영국 런던 인근에서 개막된 윔블던 테니스대회의 관계자들은 올해부터 근심 한 가지를 덜었다. 3년에 걸친 공사 끝에 센터 코트의 개폐형 지붕이 완성돼 올해 처음 가동에 들어갔다. 평소 윔블던은 갑작스러운 소나기 때문에 경기가 자주 중단됐다. 관중, 선수들은 하염없이 날이 개기를 기다려야 해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처럼 스포츠 이벤트와 날씨는 뗄 수 없는 관계다. 경기력은 물론 흥행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내 남녀 프로골프는 지난주부터 일찌감치 ‘여름 방학’에 들어갔다. 8월 중순까지 대회가 없다. 장마철을 아예 피해 보자는 심사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 2라운드 미니 대회가 되기 일쑤다. 남반구의 한여름에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는 섭씨 40도가 넘어 폭염 주의보가 발령되면 코트 천장을 덮고 실내경기로 치른다.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으로 날씨가 훼방꾼이 되는 경우도 잦아졌다. 국내 프로야구는 1982년부터 1989년까지 6차례에 불과했던 강우콜드게임이 1990∼1999년 22회로 늘어났고 2000년부터 올 시즌까지 26회나 나왔다. 명승부를 기대한다면 우선 일기예보부터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 같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