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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잡는 로켓 ‘홍상어’ 세계 두번째 개발

입력 | 2009-06-23 02:58:00



잠수함을 잡는 로켓 ‘홍상어’가 구축함에서 발사되고 있다. 한국형구축함에는 홍상어를 발사할 수 있는 수직 발사관이 설치돼 있다. 사진 제공 국방과학연구소

최대 19km 날아가 타격
하늘로 날아가 바닷속에 숨어 있는 적 잠수함을 파괴하는 대잠로켓(ASROC)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2일 구축함에서 공중으로 발사된 뒤 최대 19km 떨어진 적 잠수함이 있는 해역까지 비행해 타격하는 대잠유도무기 ‘홍상어’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약 10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홍상어는 수직발사형 유도탄과 수직발사체계, 발사통제콘솔로 구성돼 있으며 ADD가 2004년 개발한 경(輕)어뢰(청상어·함정에서 발사되는 어뢰)를 유도탄에 탑재해 발사하는 방식이다.
함정이나 잠수함에서 수중으로 발사되는 기존 어뢰들은 물속 저항 때문에 추진속도가 느려 적 잠수함이 어뢰음을 미리 탐지해 회피할 우려가 크다. 홍상어는 이런 어뢰의 단점을 보완한 ‘날아가는 어뢰’다. 홍상어는 로켓엔진으로 적 잠수함이 숨어있는 수면 상공까지 초고속으로 비행한 뒤 물속으로 들어가 적 잠수함을 타격하게 된다.
홍상어는 미군의 대잠유도무기보다 사거리와 정확도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DD는 10여 차례에 걸친 시험발사를 통해 홍상어의 위력과 우수성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홍상어는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 등 KDX-Ⅱ급 이상의 한국형구축함에 최대 16발이 탑재되며 내년부터 실전 배치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홍상어 개발로 한국 해군은 장거리에서 적 잠수함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잡을 수 있는 첨단무기를 보유하게 됐다”며 “유사시 북한의 강력한 잠수함 전력을 상대로 완벽한 대잠작전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