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전남 신안에서 희귀 여름 철새인 물레새(사진) 번식이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신안군은 신안군 도초면 시목해수욕장 수림대에서 최근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물레새 한 쌍이 번식한 것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물레새는 울음소리가 물레를 돌릴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다. 물레새는 20∼30년 전에는 드물게 번식이 확인됐으나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최근 국내에서는 번식 사례가 발견되지 않던 종이다.
신안군 우이도 철새지원센터가 모니터링 과정에서 확인한 물레새는 4개의 알을 낳았고 새끼가 모두 성공적으로 부화해 둥지를 떠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 채희영 박사는 “신안군의 모래해변과 소나무 숲은 자연성이 뛰어나고 오염되지 않아 물레새가 번식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물레새의 둥지 주변에는 쏙독새, 박새, 멧비둘기, 직박구리, 붉은머리오목눈이, 꼬마물떼새, 흰물떼새 등 다양한 조류도 함께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