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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박지성 “정대세 고맙긴 뭘…”

입력 | 2009-06-23 08:12:00


“정대세 선수가 크게 고마워하지 않아도 된다.”

대표팀 ‘캡틴’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최근 자신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북한 대표팀 공격수 정대세(25·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답신을 보냈다.

박지성은 22일 서울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질레트 퓨전 선정 기념행사에 참석해 “내가 골을 넣었지만 모든 걸 결정지은 것은 아니다. 대표팀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것 아니겠느냐. 북한과 정대세 모두 잘 했기에 본선에 나간 것이다. 특별히 고마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지성은 17일 이란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36분 동점골을 작렬, 북한의 본선 행을 도왔고 이이 정대세는 최근 “박지성 선수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남과 북을 대표하는 두 스타는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주고받았다.

박지성은 이어 남과 북이 본선에서 함께 선전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나타냈다. 박지성은 “한 민족으로 (동반 진출한 게) 정말 기쁘다. 남과 북 모두 세계적인 팀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며 “북한이 아시아에서 능력을 보여줬지만 앞으로 만날 상대는 세계적인 팀들이다. 남은 1년 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얻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는 북한 뿐 아니라 대표팀도 마찬가지. 박지성은 “우리에게도 1년은 중요한 시간이다. 좋은 팀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우리에게 남아공월드컵은 또 하나의 좋은 기회다. 반드시 16강에 진출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박지성은 최근 면도기 광고를 촬영한 것과 관련해 이날 “축구보다 광고를 찍는 게 더 힘들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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