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이다. 두산 SK KIA가 3강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4위 한자리를 놓고 하위 5개팀(히어로즈 LG 롯데 삼성 한화)이 엉켜있다. 시즌 133경기 중 절반 안팎의 경기를 소화한 현 시점에서 보면 그야말로 하늘밖에 모르는 4위 싸움으로 돌입한 양상이다.
○3∼4위 간격과 같은 4∼8위 게임차
22일까지 3위 KIA는 36승28패3무. 무승부를 패로 인정하는 올 시즌 승률 규정상 KIA는 사실상 36승31패인 셈. 그러나 4위 이하는 모두 승률이 5할에 미치지 못한다. 21일 목동에서 한화와의 더블헤더를 싹쓸이하며 4월 22일 이후 무려 2개월 만에 4위로 복귀한 히어로즈지만 30승34패1무로 승률 0.462를 기록 중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승률 계산시 무승부를 패배로 취급하면서도 게임차를 계산할 때는 기존 방식대로 무승부를 버리는 희한한 방식을 도입했다. 결국 순위표상의 게임차 대신 실질적인 게임차는 재구성해야하는 상황이다. 3위와 4위는 현재 5.0게임차다. 그런데 4위 히어로즈부터 8위 한화까지는 5.5게임차다. 3-4위 2팀의 간격이나, 4-8위 5개팀의 간격이 거의 같다. 그만큼 4위 한 자리를 놓고 하위 5개팀은 포기할 수 없는 ‘박 터지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자고 나면 바뀌는 4위 자리
세세히 따져보면 현재 히어로즈도 5위 LG(31승34패3무)에 0.5게임차 앞서있다. LG와 롯데(30승37패)도 0.5게임차. 히어로즈와 롯데는 1게임차에 불과하다. 즉, 롯데가 이기고, 동시에 히어로즈가 패하면 순위가 바뀌는 구조다. 실제로 롯데는 19일 삼성과 공동 4위, 20일 단독 4위가 됐지만 21일 KIA에 패하면서 팀 순위표에서 두 계단이나 내려앉았다.
7위와 8위인 삼성과 한화도 4위권과 격차가 크지 않다. 삼성은 19일까지 4위였으나 20일 5위, 21일 하루 만에 7위로 추락했지만 4위와는 2게임차. 4위부터 7위까지는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친다는 뜻이다. 3연승과 3연패면 2-3계단은 우습게 바뀐다. 8위 한화는 7위 삼성에 3.5게임차, 4위 히어로즈에 5게임차로 뒤져 다소 차이가 있지만 반등의 기회만 포착하면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는 사정거리에 두고 있다.
○무리수 금물, 연패 피하는 레이스가 중요
4위 이하 팀들은 모두 약점들을 안고 있다. 그래서 연패와 연승이 잦다. 이 구도가 시즌 끝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승하면 좋지만, 무리수를 두는 것보다 연패에 빠지지 않는 레이스 운영이 더 중요하다. 현 시점에서는 무리에서 이탈하지 않아야한다. 한여름 레이스에서 삐끗하면 따라잡기란 2배 이상 힘들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관련기사]용호상박…김성근-조범현 사제 빅뱅
[관련기사]7위 삼성-꼴찌 한화 ‘피도 눈물도 없이…’
[관련기사]역대최저 승률 4위팀 나오나
[관련기사]봉중근 도전 200이닝!
[관련기사]고교야구 살릴 ‘주말리그제’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