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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애프터] 열정의 턱돌이 “만원관중땐 팬티로 뛰겠다”

입력 | 2009-06-23 08:42:00


‘조용필, 박찬호, 이승엽, 이만기, 선동열.’ 나이트클럽 웨이터들을 보면 그 시대의 스타를 알 수 있다. 최근 ‘턱돌이’라는 이름의 웨이터가 출현했다니, 그의 인기를 실감하고도 남는다. 술을 턱에 올리고 다닌다는 소문까지 있다.

길윤호(26) 씨는 2002년, 프로농구 마스코트로 응원 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벌써 8년차 베테랑. 이미 2007년 KIA 마스코트시절부터 톡톡 튀는 아이템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결국 이벤트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현재는 사인공세에 시달리고, 의상 스폰서를 받을 정도로 유명인사.

히어로즈와 한화의 에이스 장원삼(26), 류현진(22)은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도 턱돌이만 보면 흥이 난다”고 입을 모았다. 야구팬 원종윤(27)씨는 “사실, 경기가 지루할 때도 있는데 그 때마다 턱돌이가 뭔가를 보여준다”면서 “오늘도 철가방 안에 야구공을 넣고, 심판에게 배달하는 것을 보며 즐거웠다”고 했다. 턱돌이의 열성팬 강은주(27)씨는 “관중들과 눈을 마주쳐 줄 정도로 세심하고, 패션감각도 뛰어나다”며 웃었다.

이미 수 십 개의 아이템을 선보인 길윤호씨는 초대형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한 가지는 팬들을 위해서고, 또 한 가지는 단 한사람을 위해서다. 팬들을 위한 이벤트는 SK 이만수(51) 수석코치처럼, 목동구장에 만원관중이 들어차면 팬티를 입고 홈구장을 돌겠다는 것. 길 씨는 “모형의 팬티가 아니라 실제 삼각 수영팬티를 입고, 물안경도 쓰겠다”고 했다.

한 사람을 위한 이벤트는 청혼. 아직 여자친구가 없는 길윤호씨는 영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에서처럼 “꼭 평생의 언약은 야구장에서 하고 싶다”고 했다. 두 가지 모두 아직은 준비 중. 미완의 이벤트가 많기에 턱돌이의 발걸음은 더 부산스럽다.

목동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 ㅣ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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